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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등 식량 위기국가, 금융위기 타격 입을 것”-FAO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으로 북한이 보다 많은 원조를 받을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그러나 현재의 세계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북한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AO는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을 여전히 식량 위기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곡물 전망과 식량상황'보고서에서 북한을 또다시 '외부의 식량 원조가 필요한 위기국가'로 분류했습니다.

FAO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과 이에 따른 높은 영양 실조율, 경제 문제를 계속해서 겪고 있으며 외부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9월 중순 현재 북한이 12만2천t의 곡물을 수입했고, 67만4천9백 t의 식량 지원이 전달됐거나 예정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FAO가 추정하고 있는 올해 북한의 곡물 부족분 1백66만t에 크게 못미치는 규모입니다.

FAO의 조셉 슈미트후버(Joseph Schmidhuber) 선임 연구원은 16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2개월 간 세계적으로 밀을 비롯한 주요 곡물 가격과 연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정치적 요인을 제외한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가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트후버 연구원은 "하지만 국제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북한 등 외부의 식량 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가들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금이 금융시장에 묶여 있으면 각국은 해외 직접투자 FDI와 공적 개발원조 ODA 등 각종 원조 자금을 조달할 여유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올해 전세계 곡물 수확량은 지난 해보다 4.9% 늘어난 22억3천2백만t으로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지만, 북한 등 36개국은 여전히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외부 원조가 절실하다고 FAO는 밝혔습니다.

FAO는 특히 국제사회가 금융위기 때문에 식량 위기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자크 디우프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은 16일 로마에서 열린'세계 식량의 날'행사에서 "지난 6월 열린 식량안보 정상회의에서 약속된 기부금 2백20억 달러 중 지금까지 10% 만이 실제로 전달됐다"면서 "국제사회는 전세계 가장 가난한 나라들의 식량 안보와 농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적 의지를 갖고 지원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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