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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센서스, 이르면 12월 중간결과 발표”- UNFPA


북한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생활상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인구주택 총조사 중간 결과가 이르면 오는 12월 중 나올 예정입니다. 유엔 인구기금은 이번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인구기금 UNFPA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북한 전역의 가가호호를 대상으로 실시된 인구주택 총조사, `인구 센서스'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10월 1일부터 5일 간 북한에 머물며 센서스를 참관한 UNFPA 뉴욕본부의 오마 가제딘(Omar Gharzeddine) 대변인은 17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제 참관요원들은 특히 북한인 조사요원들이 맡은 바 임무를 잘 숙지하고 훌륭히 수행한 점을 주목했으며, 덕분에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센서스에는 북한의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현장 조사요원 3만5천2백 명과 지도요원 7천5백 명이 투입됐으며, 중앙에서 군 단위에 이르기까지 북한 전역의 통계기관 종사자 1천4백 명도 동원됐습니다.

가제딘 대변인은 "조사기간 중 10 명의 인구기금 요원들이 북한 전역에서 표본으로 선정된 56개 군을 직접 방문, 북한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인구조사와 관련한 협조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 정부의 준비 수준을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원들은 이밖에 북한 내 56개 군의 탁아소, 양로원, 대학 기숙사 등 시설들은 물론 일반 가정집도 방문해 현장 조사요원들의 질의와 조사표 작성을 지켜봤습니다.

가제딘 대변인은 "가정집 방문 시 일부는 현장에서 임의로 선정해 불시조사를 했으며, 일부 응답자들에 대해서는 통역관을 통해 직접 다시 질의했다"며 "전반적으로 북한인 현장 조사요원들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가제딘 대변인은 "조사 당시 북한 응답자들이 일부 질의 문항을 이해하지 못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는 대규모 인구조사에서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조사요원들의 설명으로 응답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가제딘 대변인은 특히 "북한주민들은 문화적 배경 때문인지 남편 부재 시 부인이 가장으로 등록된다는 점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며, 응답자들은 자신의 직업이 정확히 어떻게 분류되고,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북한 내 센서스 질의서는 총 53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국제 기준에 맞춰 나이, 성별, 결혼 여부, 교육 정도, 출생률, 사망률, 화장실 유무, 난방과 상하수도 유무 등이 포함됐습니다.

가제딘 대변인은 "앞으로 2~3개월 안에 북한의 인구 규모를 포함한 중간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세부 조사결과는 2009년 4분기에 최종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11월 한 달은 설문지 분류 등 자료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12월에는 처리된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게 될 것이라고 가제딘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가제딘 대변인은 각 공동체 지도자들이 구성원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 조사에 도움이 됐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의 경우처럼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은 현 소재지에 등록돼 인구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정확한 인구 규모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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