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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


북한 군 초병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18일로 꼭 100일째가 됩니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북한 당국에 요구해 온 사건의 진상규명은 북측의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게 아니라며, 이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하루 빨리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진 지 100일째를 하루 앞둔 17일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북한 측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진상조사가 북측의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금강산 사건이 해결돼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기대합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 진상조사는 우리가 북한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진상조사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납득하는 수준까지 진상규명이 되어야 한다는 점, 이것을 말씀을 드립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 설명회를 통해 사망한 관광객 박왕자 씨에 대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진상조사에는 현장방문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당국이 만나서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협의가 진행된다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신변안전 보장 문제 등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진 직후 북측에 한국 측 조사단의 현장조사를 수용하라는 원칙적 입장을 보였으나 8월엔 북측이 협의에 응할 경우 서로 동의할 수 있는 형식이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연성을 보인 바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현대아산을 비롯한 여러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성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며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금강산 관광사업을 펼쳐 온 현대아산은 지난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미 매출손실액이 7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밝힌 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중단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현대아산과 금강산 관광 관련 숙박, 위락업체 등의 피해 규모가 모두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업체 32곳은 이미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는 다음 달 관광이 다시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북측은 16일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금강산 지구의 폐쇄를 포함해 남북관계를 전면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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