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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핵시설 복구 조치에 크게 실망"


미국 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그같은 행동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북한의 요구에 따라 영변 핵 시설에 설치됐던 봉인과 감시장비를 모두 제거했다며, 북한은 1주일 안에 재처리 시설에 핵 물질을 투입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봉인과 감시장비를 제거한 데 이어 1주일 안에 핵 물질을 재처리 시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조치는 매우 실망스러우며, 기본적으로 6자회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24일, 북한의 요구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의 봉인과 감시장비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IAEA의 멜리사 플레밍 대변인은 모든 제거 작업이 완료됐다면서, 이제 영변 핵 시설에 IAEA가 설치한 봉인과 감시장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플레밍 대변인은 또 북한이 1주일 안에 영변 원자로에 핵 물질을 투입할 것이라고 IAEA에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우드 부대변인은 북한의 행동은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을 고립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북한이 원래 상태로 다시 돌아가 국제적 의무사항을 준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뉴욕에서 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 시설을 원상복구하려는 북한의 행동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북 핵 6자회담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증의정서에 합의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며, 북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악관도 북한의 움직임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북한은 핵 시설 원상복구 움직임을 번복하고 6자회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드로 대변인은 미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듯이, 검증의정서에 따른 북한의 의무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진행하기 위한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핵 시설에 대한 IAEA검증요원들의 접근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IAEA에 통보한 것과 관련해,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 측 검증요원들은 아직 현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영변 핵 시설에 있는 미국의 검증요원들이 북한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지는 않았다며, IAEA 요원들도 아직 영변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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