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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대북 식량 지원 누가, 얼만큼 받나?


세계식량계획 WFP는 이번 달부터 북한에서 식량 지원 사업을 확대해 전개하고 있습니다. WFP는 이 사업을 통해 내년 11월까지 북한주민 6백2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인데요, 정확히 누가 얼만큼의 식량을 받게 되는지, 또 식량 분배에 대한 감시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세계식량계획 WFP이 이번 달부터 평양시, 양강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등 8개 지역 1백31개 군에서 식량을 분배한다고 하지요. 이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식량을 제공받게 됩니까?

조) 아닙니다. 이들 지역의 어린이와 산모, 수유모, 노인 인구 전부와 특별히 취약한 일부 성인들이 수혜 대상입니다. 현재로서는 4백만 명 가량이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WFP는 앞으로 수혜자 수를 6백20만 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또 모두가 일괄적으로 똑같은 식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이와 필요 열량에 따라 맞춤 지원이 이뤄집니다.

진행자) 그러면, 우선 산모와 수유모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 좀 설명해 주시죠?

조) WFP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백31개 군의 모든 산모와 수유모, 16살 미만의 고아들과 소아과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들은 곡물, 콩, 식용유, 영양강화 식품을 매일 지원받습니다. 지원량은 나이와 계층에 따라 다른데요, 가령 배급제에 의존하는 도시 지역 산모의 경우에는 하루에 곡물 2백50 그램, 콩 1백 그램, 기름 25 그램, 영양강화 식품 1백30 그램을 받게 되는데, 농촌 지역 산모는 이 중 곡물을 지원받지 않습니다. 고아원과 병원에는 식량이 직접 전달되고, 산모와 수유모는 인근 배급소에서 식량을 받아가야 합니다.

진행자) 조 기자. 그런데 영양강화 식품이 뭡니까?

조) WFP 로마본부의 그레고리 베로우 대변인에 따르면 영양강화 식품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첨가된 건조식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을 섞어 죽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옥수수와 콩 혼합물, 쌀과 우유 혼합물, 곡물과 우유 혼합물 등이 있다는 게 베로우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다시 식량 분배 문제로 돌아가서, 일반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원을 받나요?

탁아소의 영유아들은 1년에 3백일, 유치원과 인민학교 어린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기간인 연 2백50일 간 식량을 공급 받습니다. 탁아소와 유치원생은 앞서 설명드린 혼합 식량을 지원받지만, 인민학교 학생들은 비스켓만을 받습니다. 다만, 도시 지역 학생들은 가족들에게 가져갈 수 있게 2백50 그램의 곡식도 별도로 지원 받습니다. 60살 이상 노인들은 1년 내내 매일 2백50 그램의 곡식과 25 그램의 콩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일반 성인들 중에도 식량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일부 있죠?

조) 예. '기타 취약계층 OVG'라고 해서요, 16살 이상 청소년, 장애인, 형편이 힘든 공장 노동자들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WFP는 북한의 동북부 공업 지역과 수해 피해를 심하게 입은 남부 지역 성인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기타 취약계층'지정 대상자는 바뀔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한 달에 최대 열흘 동안 1인당 1 킬로그램의 곡물을 긴급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WFP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근로식량'이라고 해서 일을 하고 식량을 받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압니다. 이번에도 이 프로그램이 계속됩니까?

조) 그렇습니다. WFP는 북한의 국토환경보호성과 농업성과 공동으로 '지역사회 개발과 연계된 식량 지원'프로그램을 전개합니다. 수해로 파괴된 기반시설을 재건하고, 재난예방 구조물을 세우고, 나무심기 등을 진행하는데요. WFP는 이 프로그램도 식량 사정이 가장 취약한 북한 동북부 지방과 남부의 수해 피해 지역에서 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 작업에 참가하는 성인 주민들은 1년에 최대 45일 동안 8백 그램의 곡물을 본인 몫으로 가져가고, 가족들을 위해 6백 그램을 추가로 받아 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조 기자. 이렇게 광범위하게 식량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에 상응해 분배 감시 수준도 높아집니까?

조) 우선 WFP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고아원 등 모든 수혜기관들과, 1백31개 군에 소재한 4천개 배급소의 명단을 넘겨받았습니다. 또 분배 감시, 모니터링 빈도와 관련해 예전에는 3개월에 한 번씩 각 군에서 감시 활동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한 달에 두 번씩 각 군을 방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통틀어 한 달에 총 1천 번의 감시 방문이 가능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간에서 식량이 새지 않는 것도 중요할텐데요.

조) 그렇죠. 그래서 식량공급망의 주요 요소들을 감시할 계획인데요, 식량을 옮겨 싣는 지점과 배급소, 학교의 저장고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WFP는 각급 군과 도의 식량 창고에 접근이 허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WFP는 투명한 분배를 위해 평양, 청진, 함흥, 해주, 혜산, 원산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북한 내 상주요원 59명 중 절반 이상을 현장 분배 감시 업무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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