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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 시설 봉인 제거' - 미 폭스 뉴스 보도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봉인을 제거했다고 미국의 폭스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5일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 두 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북한이 핵 시설 복구작업에 들어갔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검증에 합의하는 대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폭스 뉴스는 5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핵 시설 복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폭스 뉴스와 일본의 교도 통신은 북한이 지난 달 14일부터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중단한 데 이어 원상복구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일부 장비들을 이동시켰을 뿐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미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창고에 있던 일부 장비들을 이동시키고 있으나, 핵 시설을 복구하려는 시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폭스 뉴스는 5일 인터넷판에 게재한 기사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봉인을 제거했으며, 이는 북한이 핵 시설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두 명의 미국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을 위반하고 핵 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관리는 "북한이 확실히 영변 핵 시설을 복구하고 있다"며 "국제 원자력 기구 (IAEA)가 붙여놓은 봉인도 장애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폭스 뉴스에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사실상 북한은 봉인을 제거하고, 파이프와 밸브 등을 설치한 뒤 다시 봉인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스 뉴스는 또 재처리 시설에서 제거된 설비들이 폐기되지 않고 재활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까지 취한 조치들은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불능화 조치' 였다는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동기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미국이 아직까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지 않고있는데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6일에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원상복구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내 친 북한 단체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는 6일,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신보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 대한 북한내 반응을 전하는 기사에서, 미국이 국제적 기준을 내세워 요구하고 있는 검증 사찰 요구는 자주권 침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6자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미국과 한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 대표들은5일, 각각 양자 회동과 3자 회동을 가진데 이어, 6일에는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6일, 북한이 검증에 합의하는 대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날 베이징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에 대해 검증 의정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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