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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권단체들, 북한 인권 캠페인 추진


한국과 해외의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서울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합니다. '2008 북한인권 국민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22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는 특히 중국을 떠돌며 고통받고 있는 탈북 고아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할 예정인데요,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들로 구성된 '북한인권국민운동' 조직위원회는 2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대형 캠페인을 22일부터 서울에서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동대회장을 맡은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북한의 인권 개선 논의는 북 핵 문제에 가려 더디게 진전돼 왔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선 한국보다 먼저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는 북 핵 문제와 경제적인 불황으로 관심의 뒷전으로 물러나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바랍니다."

캠페인은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국내 인권단체가 주도하고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와 국경없는 기자회 등이 참여합니다.

한기홍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북한인권 운동은 국제단체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행사는 국내단체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인권단체들의 국제적 역할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특히 중국을 떠돌며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된 탈북 고아에 대한 관심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은 "최근 한 국제기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탈북 고아는 약 2천 명에 달한다"며 "다소 어렵더라도 탈북 고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제사회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계층인 탈북 고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특히 아동인권조약의 가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세계 어느 국가에 들어가더라도 탈북 아동이 생존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여론을 공론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탈북 아동 문제를 우선과제로 삼고 중국에게 요청하고 탈북아동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와 실질적인 인권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이어집니다.

특히 26일 열리는 '북한인권 국제회의'에는 미국북한인권위원회 척 다운스 사무총장과 데이비드 호크 전 앰네스티 미국 지부장 등 해외의 북한 인권 전문가들이 참석해 깊이 있는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탈북자들이 참여하는 인권 수기 공모전을 비롯해 북한 어린이 겨울나기 축구대회와 탈북 고아를 위한 콘서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로만 여겨지던 북한인권의 지평을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확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보 진영에선 북한인권 문제를 반대하고 보수 진영에선 이를 적극 추진하는 등 북한인권 문제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접근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가 좌우 이념을 넘어 자리잡고 또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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