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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구스타브’ 북상, 미 공화당 전당대회 계획 변경 논의


미국 본토를 향해 북상 중인 초강력 태풍,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9월 1일부터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대책 마련으로 전당대회에 불참한다고 밝혔고, 현재 전당대회의 연기 가능성 역시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세인트폴 시 관계자들은 전당 대회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됐으며, 나흘 동안 개최될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에 혜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초강력 태풍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9월1일 오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근해에 접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 네이긴 뉴올리언스 시장도 구스타브를 ‘세기의 허리케인’으로 지칭하며 저지대 주민 23만 여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의무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공화당은 9월 1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계획을 긴급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 측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일 존 맥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구스타브의 대책 마련을 위해 전당대회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맥케인 의원도 사전에 녹화돼 31일 방영된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전당대회가 중단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의 선거 진영에서는 구스타브로 인한 피해가 클 경우 전당대회를 전통적인 축제 형식이 아니라 이재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3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와 멕시코만 해안을 강타해 초토화시켰을 때 적절한 준비와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세인트폴 시민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전역과 전세계에 세인트폴의 면모를 과시하고 이 대회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인트폴 상가에서 보석을 판매하는 하미드 씨는 공화당 전당 대회 기간 중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당대회 중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찾는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이들이 얼마나 소비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세인트폴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멋진 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많은 대도시들에서 처럼 세인트폴과 이웃 미네아폴리스에서는 민주당원의 수가 공화당원의 수를 능가합니다. 세인트폴은1972년 이래 대선에서 한번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미국에서 가장 진보주의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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