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WFP, NGO “대북 식량 지원 무리없이 진행 중”


북한에 지원하는 미국 정부의 식량 3차분이 어제 남포항에 도착한 가운데, 지원 식량의 분배를 책임지고 있는 세계식량계획 WFP와 미국의 비정부기구 NGO들은 배분과 감시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떠나는 식량의 북한 도착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중 세 번째 선적분, 옥수수 3만2천t이 어제 남포항에 도착했는데요. 식량 전달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 같군요.

조) 예.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6월부터 시작해 12개월 동안 북한에 50만t의 식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후 6월 29일 3만 7천t의 밀이 북한에 처음 도착했고, 8월4일에는 두 번째 선적분인 2만4천t의 옥수수가 북한에 도착했는데요. 매달 5만t씩 전달할 계획이라는 미 국제개발처 USAID의 발표에는 못미치는 속도였습니다. 그런데 2차 지원분에 이어 3차 지원분이 보름만에 다시 북한에 도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공급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일부에서는 미국에서의 식량 선적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조) 그렇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비정부기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초반에 정부의 식량 지원이 다소 더뎠던 것은 사무실 설치와 현장요원 배치 등 북한 현지에서 식량을 전달받을 준비가 끝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식량 지원과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간에 견해차가 있었던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NGO들과 북한 당국은 식량 운송에 따른 대북 보상과 식량의 출처 표시 문제 등을 놓고 최근까지도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식량 선적이 계속 신속히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의 비정부기구 관계자는 "미국 국제개발처 USAID는 대북 식량 지원 약속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식량 지원과 북 핵 문제 진전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출처 표시 문제는 중요한 부분인데 어떻게 하기로 결론이 났습니까?

조) 대북 식량 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비정부기구 '머시 코어'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20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은 모든 분배 장소에 한국어로 `미국에서 보내온 선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식량 자루 두 개를 세워놓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식량계획이나 미국 비정부기구NGO들의 현장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 현재 분배를 위한 준비가 완전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장 피에르 드 마저리 WFP 평양사무소장은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급격히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추가 원조를 받기 위한 준비를 이미 수 주일 전에 마쳤다"면서 WFP가 담당하고 있는 8개 지역 즉, 평양시, 양강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의 1백31개 군 전체에서 현재 3백70만 명에게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WFP는 식량 분배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조) WFP는 평양에 있는 기존의 대표사무소 외에 지역 사무소를 4개 신규 개설했습니다. 평양, 청진, 함흥, 해주에 소재한 지역 사무소들은 각각 중부지방, 동북부 지방, 남동부 지방 그리고 남서부 지방을 담당하게 됩니다. WFP는 또 한국어 구사자를 포함한 59명의 분배 감시요원 충원을 거의 마쳤습니다.

진행자: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담당하고 있는 NGO들의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머시 코어'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평양, 신의주, 희천에 현장사무소 설치가 완료되고 인력들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텔라 대변인은 "NGO소속 모니터 요원들은 현재 14명이 북한에 있는데 이번 주말까지 2명이 추가로 파견돼 총 16명의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이들 중 3명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NGO들이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분배 활동에 대해서 좀 알려주시죠.

조) 포텔라 대변인은 "현재 25개 군 전역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첫 선적분의 경우 89만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1인당 4.5kg의 밀을 분배했다"고 말했습니다. 포텔라 대변인은 8월 4일에 도착한 2차 선적분에서 "4천8백t의 옥수수를 NGO들이 전달받아 최근 25개 군의 식량 창고로 운송했으며 곧이어 분배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분배 감시, 모니터 활동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조) '머시 코어'의 포텔라 대변인은 "분배와 마찬가지로 모니터 활동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감시를 희망한 모든 분배 장소에 대한 접근이 허용됐고, 일부 장소의 경우 24시간 사전통고를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WFP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특히 동북부 지방에서 심각하다고 했는데, 앞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더욱 배려를 받게 되나요?

일단 북한 전역에서 예외 없이 식량 지원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탁아소, 유치원, 학교의 어린이들과 소아과에 입원 중인 어린이들, 노인, 임산부와 수유모 들이 그들입니다.

WFP 평양사무소의 드 마저리 소장은 "앞으로 식량 분배 작업을 진행하면서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도 계속해서 꾸준히 진단할 계획이며, 이 때 특정 사회계층이 특별히 취약하다고 판단되면 이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