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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지원단체, 북한 어린이 지원 잇따라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 활발히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북한의 평양의학대학 내에 짓고 있는 어린이병동 기금 마련을 위해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 씨 가족이 출연하는 공연을 오는 25일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측은 "이번 공연은 공동대표로 있는 지휘자 정명훈 씨와 정 씨의 아들, 그리고 정 씨의 누나인 정명화 씨가 출연해 수익금 전액을 '어깨동무 소아병동' 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린이어깨동무 김윤선 과장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연주를 통해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동시에 남한에서도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2006년 6월 착공한 '어깨동무 소아병동'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2백 개의 병상 규모로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혜경 사무국장은 "북한 종합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소아과를 운영하는 평양의대에서 소아병동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있어 어린이들이 질병 감염 우려가 높아 30억원을 들여 소아병동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병동이 준공되는 대로 진단장비 등 의료시설도 지원하고 북한의 소아과 의사들을 재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최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결핵으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북한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7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북한에 전달한 북한 결핵어린이돕기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는 11월까지 북한 결핵 어린이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입니다.

본부측은 우선 이달 중으로 3억원어치의 의약품을 먼저 북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의약품은 인천과 남포간 정기화물선에 실려 남포로 운송된 뒤 북한 보건성과 조선반핵평화 의사협회를 통해 해당 병원측에 전달됩니다.

범국민운동본부 김상환 사무총장은 "식량난으로 인한 영양부족과 면역력 저하 탓에 북한에 어린이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북한이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사회에 구호물자를 요청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어린이를 돕는 것은 통일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3만원이면 6개월 분의 결핵약을 구입해 결핵에 걸린 북한 어린이 한 명을 살릴 수 있다"며 국민의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식량이 부족할 경우 결핵환자들에겐 치명적인 결정타를 맞을 수 있으므로 결핵 약지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등한시한다면 통일 이후에 이를 감당하려면 몇 배의 돈이 필요합니다."

북한결핵어린이돕기 범국민운동본부는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작년 10월 출범했으며, 북한 결핵인구 1백20만 명 중 30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4만명 이상이 동참해 15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북한 인권단체들은 북한 어린이들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되고자 '북한 어린이 겨울나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북한 어린이들이 처해있는 실상을 남한 국민들에게 알리고 어린이용장갑과 털모자 등 의복에서부터 의약품 등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용품을 마련해 직접 전달할 방침입니다.

피랍 탈북인권연대 조난희 실장은 "북한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탈북자들이 중심이 돼 북한 당국이 아닌 비공식 채널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지원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아왔던 루트를 통해 물품을 들고 역으로 들어가서 이제까지의 대북지원방식과는 달리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입니다. 북한 어린이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북한 겨울나기 용품을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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