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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계 초호화 자동차 행진 참가자들 초청


북한이 전세계 초호화 자동차 행진에 참가하는 백만장자 2백40명을 평양으로 초청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 9일 시작된 미국 내 자동차 행진에 이어 중국에서 행진을 진행하기에 앞서 평양을 방문, 아리랑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서구식 음악회를 여는 등 북한 측이 마련한 여러 행사에 참여합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 정부가 올해 초호화 자동차 행진인 ‘검볼 3000 랠리 (Gumball 3000 Rally)’ 참가자들을 전원 북한으로 초청했습니다.

검볼 랠리는 전세계 1백여 명의 백만장자들이 한 대에 최고 2백만 달러에 달하는 포르쉐, 페라리, 램부기니, 부가티 등 최고급 자동차를 몰고 3천여 마일을 행진하는 행사입니다.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수 십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세계적인 볼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행사는 9일 시작돼 오는 16일까지 8일 간 3천 마일을 질주하는 것으로 기획됐으며, 특히 14일부터는 베이징 올림픽위원회의 초청으로 항저우와 베이징 등 중국 내 곳곳에서도 진행됩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검볼 랠리’의 소유주인 막스 밀리언 쿠퍼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시작해 중국의 베이징 텐안먼광장 앞에서 끝나는 올해 자동차 행진 도중,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참가자 전원이 13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씨는 북한 정부가 세계 친선과 우호를 과시한다는 차원에서 중국 내 행진이 시작되기에 앞서 2백40명 참가자 전원을 평양으로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퍼 씨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13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다음 날 오전 중국으로 향하기까지 북한 정부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북한 문화성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평양 대동강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집단체조를 관람한다고 쿠퍼 씨는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리랑 공연이 끝난 뒤 참가자들 가운데 음악인 출신들이 15만 관중 앞에서 친선과 화합의 음악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쿠퍼 씨는 이번 행진에 참가하는 1백 20대의 초호화 자동차들은 미국 행진이 끝난 뒤 중국으로 직접 수송돼 북한주민들이 접할 기회는 없지만, 참가자들의 북한 방문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쿠퍼 씨는 북한과 서구사회 간의 사회적 대화 (Social Dialogue)는 극히 제한돼 있다면서, 이번 초청은 북한이 비정치적인 대화를 위해 손을 내민 것으로, 서구사회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씨는 35개국 출신들로 이뤄진 참가자들이 ‘검볼 랠리 10주년’이라는 문구가 씌여진 현수막 아래서 아리랑을 관람하게 된다며, 극도로 폐쇄된 사회에 살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서구사회와의 교류는 무엇이든 호기심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진의 미국 내 경로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가스이고, 중국 내 경로는 항저우, 상하이, 쉬저우 그리고 베이징입니다.

올해 검볼 랠리는 미국의 `CNN 방송'이 동행취재해 전세계 1백 50여개국에 방송됩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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