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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규모 베이징 올림픽 개막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를 구호로 내건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8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전세계 40억 텔레비전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통해 중국의 문화적 전통을 과시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 2백4개국 1만5백여 명의 선수단은 앞으로 28개 종목에 걸린 3백2개의 금메달을 놓고 16일 동안 열전을 벌이게 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인들이 1백년을 기다렸다는 베이징 하계 올림픽 대회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개회선언과 함께 17일 간의 본격적인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세계 1백여 개국 정상들과 9만 1천여 명의 관중들이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개막식은 7년 넘는 준비기간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행사답게 웅장하고 화려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중국 28개 지역의 전통의상과 민요, 춤을 선보인 45분 간의 식전행사에 이어 중국 시간으로 정각 오후 8시가 되자 경기장 천장에서 3만 3천여 발의 폭죽이 동시에 불꽃을 뿜으며 개막식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문화예술 공연은 2008명이 중국 고대 타악기를 두드리는 것에 맞춰 한자와 숫자가 함께 번쩍이며 동시에 수만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장이머우 감독은 이날 공연에서 고대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명에서부터 지난 1978년 개혁 개방 이후의 현대 중국의 발전모습에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아가는 현재 세계의 모습까지 폭넓게 재조명해 개막식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이어 중국 가수와 영국 가수가 함께 부른 올림픽 주제가가 울려 퍼졌고, 2백4개국 1만 5백여명의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습니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뒤이어 다른 나라들이 중국 간자체 첫 글자 획순에 따라 입장한 가운데, 한국과 북한은 각각 1백76번째와 1백80번째로 입장했습니다. 결국 2000년과 2004년 올림픽에서 공동입장했던 남북한은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동입장은 물론 당초 계획됐던 순차적인 입장마저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개최국 중국을 끝으로 선수단 입장이 모두 끝난 뒤에는 류치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의 환영사가 이어졌습니다.

로게 위원장은 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인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중국인들이 올림픽 개최의 꿈을 마침내 실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대회 개회선언이 있은 뒤 선수대표와 심판대표가 올림픽 정신에 따라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칠 것을 선서했습니다. 이어 올림픽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할 성화가 경기장에 들어왔습니다. 개막식 직전까지도 비밀에 부쳐졌던 성화 점화자 역할은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중국의 체조영웅 리닝이 맡았습니다.

중국의 역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선수들로부터 성화를 건네 받은 리닝은 와이어를 이용해 공중으로 떠오른 뒤 올림픽 주경기장을 한바퀴 돌아 성화와 연결된 선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 불은 빠른 속도로 성화대로 옮겨졌고 , 성화대에 불이 붙는 동시에 3만 발의 폭죽이 함께 터지면서 개막식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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