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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가는 현대아산


북한 측 금강산지구 군부대 대변인의 담화로 금강산 관광사업 주체인 남한 현대아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개성 관광객 수도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부가 금강산 지구 군부대 대변인의 특별담화 형식으로 금강산 지역에 있는 관광 사업 관련 남측 인원들에 대한 추방 방침을 발표하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업주체인 남한의 현대아산은 특별담화 발표가 있던 3일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아산 측은 북한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사건이 이미 회사의 손을 떠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강연 현대아산 비상대책위원장은 "북측의 불필요한 남측 인원의 추방 방침과 상관없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인원을 단계적으로 철수해 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대아산 측은 회사 차원에서 조기 관광재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5백여명의 조선족 직원 등 필수인원만 남겨두고 나머지 인원들을 자진 철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강산 현지에서 체류 중인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직원 등 남측 인원은 4일 오전 현재 2백57 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금강산 현지에서 시설 보수와 유지 업무를 맡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마저 철수할 경우 금강산 관광 중단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진다는 점입니다. 현대아산 노지환 대리입니다.

"금강산 관광이라는 게 인원이 한 번 철수하면 재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시설 유지나 보수 등이 상당히 많이 위축될 걸로 보여집니다"

관광 중단에 따른 손실도 하루하루 쌓이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피격 사건 발생 이후 하루 수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노 대리입니다.

"현재 나와있는 게 9월 말까지 중단된다면 대략 4백억원 정도 예상 손실액이 나와 있는 게 있는데, 그 이상은 저희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현대아산의 북한 관광사업의 또 다른 축인 개성관광도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3일 개성관광객 수는 평소보다 30% 가량 줄어든 2백56명에 그쳤습니다. 예약취소율도 피격사건 전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현대아산 노 대리의 설명입니다.

"개성관광이 실제로 사건 전에 비해서 관광객이 15% 정도 취소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평상시 2%에 비하면 사건 이전보다는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아산을 특히 당황하게 만든 대목은 북한 측 특별담화가 고 정몽헌 회장의 5주기 추모행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당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일 정 회장이 묻힌 창우리 선영을 참배한 뒤 금강산 사태 해결 노력과 대북관광 사업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 특별담화 때문에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정부가 고 정몽헌 회장이나 대북 사업의 물꼬를 튼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호의에도 불구하고 기일 바로 전날 이 같은 강수를 둠에 따라 현대아산은 사태의 조기해결이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허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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