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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스티븐스 대사 인준안 통과


미국 상원은 1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처음으로 여성 주한 미국대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미 상원 본 회의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됨에 따라, 조만간 스티븐스 씨를 주한 미국대사로 정식 임명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스티븐스 씨는 이달말이나 9월중에 한국에 공식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달초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는 수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캐슬린 스티븐스 씨를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4월 22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그 후 석 달이 지나도록 상원 본 회의의 인준을 받지 못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미국 정부에 대해 북 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룰 것을 요구하며, 인준을 거부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 크리스토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북 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핵심 요소로 다룰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앞으로 북한과의 정상화 과정에서 인권 문제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이 아니면서도 이 날 청문회에 참석했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힐 차관보가 인권 문제를 다루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이 날 청문회가 끝난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힐 차관보가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루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 반대 입장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될 캐슬린 스티븐스 지명자는 외교가에서 한국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와 한국과의 인연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스티븐스 지명자는 평화봉사단원의 일원으로 한국에 체류했습니다. 충청남도 예산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던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국 체류 당시인 1977년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실시한 시험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유고 슬라비아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북아일랜드 총영사관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지난 2005년 6월부터 지난 해 7월까지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로 일하면서 북한 핵 문제 등을 직접 다뤄, 6자회담과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폭 넓은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힐 차관보와 스티븐스 지명자는 1980년대 같은 시기에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외교관이 되기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는 경력도 같습니다. 힐 차관보는 스티븐스 씨가 주한 미국대사로 발탁되도록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소리, 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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