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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북한행 관광객 증가로 9월부터 직항기 운항


북한과 싱가포르 간에 오는 9월 첫 직항 전세기가 운항할 예정입니다. 두 나라 간 전세기 운항은 북한을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요, 북한의 고려항공과 특별 전세기 운항 계약을 체결한 싱가포르의 여행업체는 올해 호응 정도에 따라 내년에는 직항기 운항을 여러 차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싱가포르 간에 첫 직항 전세기가 오는 9월 운항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지난 1993년부터 북한 관광사업을 공식 대행해 온 싱가포르 유일의 북한 전문 관광여행사인 '유니버설 관광'(Universal Travel Cooperation)은 오는 9월 18일 북한의 고려항공 특별전세기 편으로 싱가포르 관광객들을 평양으로 수송할 계획입니다.

유니버설 관광의 구 부 리앗 (Khoo Boo Liat) 이사는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의 고려항공과 전세기 운항 계약을 끝마치고 싱가포르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리앗 이사는 고려항공 전세기가 오는 9월 17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다시 관광객들을 싣고 싱가포르를 출발해 같은 날 오후 평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리앗 이사에 따르면 이후 9월23일 평양을 출발한 고려항공 전세기가 다시 싱가포르에 착륙하고, 다음 날인 24일 관광객들을 싣고 평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2차 관광객들의 경우 관광을 마치고 중국항공 편으로 싱가포르로 귀국하게 된다고 리앗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리앗 이사는 이번에 북한과 싱가포르 간 특별 직항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을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앗 이사는 지난 5년 간 북한을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의 수는 한 해 약 2백 명에서 5백 명 정도였지만 올해는 5백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찾는 전세계 관광객은 한 해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 중 90%는 중국 관광객이고, 영국과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리앗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고려항공의 특별 직항 전세기가 운항하면 북한을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들의 시간과 비용이 절감됩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현재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1박을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직항로 운항은 지금까지 11일 간 2천 2백 싱가포르 달러였던 북한 관광상품의 가격을 9일 간 2천 싱가포르 달러로 낮추게 됩니다.

리앗 이사는 올해 북한을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나게 된 데는 북 핵 협상의 진전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앗 이사는 유니버설 관광사가 북한 관광상품에 대한 판촉에 나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핵 협상을 통한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 진전 조짐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워싱턴의 한 외교 전문가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싱가포르와 북한 간의 외교적 진전을 볼 때 두 나라 간 직항로 개설은 놀라운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최근 북한 방문과 북한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과의 불가침조약 체결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번 북한과 싱가포르 간 직항 전세기 운항은 현재로서는 한 차례에 한한 것이지만, 유니버설 관광 측은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는 직항기 운항을 여러 차례로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북한과 직항로를 개설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태국 등 단 3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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