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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평화유지군 7명 살해, 다르푸르 사태 해결 난망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측과 반군 간의 평화회담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에는 국제 평화유지군 7명이 살해됐습니다. 김연호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이번에 국제 평화유지군이 상당한 인명 피해를 입었는데, 최근 들어서 가장 큰 규모였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해 9월 10명의 국제 평화유지군이 다르푸르 기지에서 살해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이번에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 기지로 돌아가던 70여 명의 국제 평화유지군 호송단이 무장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는데요, 두 시간 이상 격렬한 교전 끝에 르완다 출신 군인 5명과 우간다와 가나 출신 경찰관 2명 등 모두 7명의 평화유지군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MC: 살해범들의 정체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이번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매복하고 있던 2백여 명의 무장괴한들이 트럭과 말에 나눠 타고 국제 평화유지군을 공격했는데요, 자동소총 뿐만 아니라 트럭에 대전차, 지대공 무기 등 중화기를 싣고 있었다는 사실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국제 평화유지군은 수단 정부와 결탁한 무장세력이 다르푸르 북부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었는데요, 무장괴한들의 모습이 아랍계의 친정부 민병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C: 친정부 무장세력이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군요. 사실 그동안 다르푸르에서는 친정부 민병대가 수많은 민간인들을 살해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수단 정부와 아랍계의 친정부 민병대는 다르푸르 지역의 흑인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다르푸르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부군이 마을을 공습하고 나면 잔자위드 민병대가 쳐들어와서 남자들을 살해하고 여자들에게는 성폭력을 가하면서 닥치는대로 물건을 훔쳐갔습니다. 잔자위드 민병대에 끌려간 여자들은 성노리개로 살다 풀려나곤 했습니다.

MC: 그렇다면 다르푸르 사태는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다르푸르 사태는 지난 2003년 다르푸르 지역이 소외당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은 흑인 반군단체가 정부 기관을 공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랍계가 장악하고 있는 정부가 아랍계 국민들에게는 특혜를 주는 반면 흑인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는데요, 수단 정부는 반군의 공격에 대응해 아랍계의 잔자위드 민병대를 동원했습니다. 잔자위드 민병대는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걸고, 다르푸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흑인들을 몰아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르푸르 사태로 숨진 사람들은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MC: 다르푸르 사태로 인한 난민 문제도 심각한 국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4년이 넘는 폭력사태로 이미 수백만 명이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다르푸르 난민촌에 터를 잡은 피난민들만 2백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국제 구호기관들의 지원이 있기는 합니다만, 식량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땔감과 식수를 구하러 난민촌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잔자위드 민병대에 붙잡혀 살해되거나 성폭력을 당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국제 평화유지군이 난민들을 보호하고는 있지만, 워낙 방대한 지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국제 구호기관들도 안전 문제 때문에 구호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C: 국제 평화유지군 활동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이 공동 구성한 평화유지군 약9천 명이 지난 1월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아프리카연합 회원국들로만 구성된 평화유지군이 활동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당초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은 평화유지군의 규모를 2만6천 명으로 잡았지만, 아직까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병력만 파견됐습니다. 프랑스와 비슷한 크기의 방대한 다르푸르 지역을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병력입니다. 여기에 더해 평화유지군 활동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수단 정부도 문제지만, 평화유지군이 인력과 장비 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공격용 헬기와 정찰기, 군수지원 등이 있어야 하는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MC: 수단 정부와 반군 간의 평화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이 지난 몇 달 동안 평화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반군 지도자들이 호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군 세력이 20개가 넘는 분파로 나뉘어 있는 것도 평화회담 재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도 수단 정부와 반군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된 적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MC: 지금까지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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