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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8일 6자회담 일정 공식 발표


지난 해 10월 이후 9개월여 동안 열리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이 이번 주 중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될 전망입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내일 회담 재개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8일 차기 6자회담 재개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죠?

6자회담 의장국은 중국은 오늘 현재까지 정확한 6자회담 재개 날짜를 확정,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내일 이곳 시간으로 오후 2시쯤 6자회담 재개 날짜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초 중국 외교부는 오늘부터 9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 정상회담이 끝난 10일부터 6자 수석대표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일부 나라에서 선진 8개국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해 하루 이틀 정도 늦춰 열자는 의견을 내서 아직까지도 최종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과 한국, 미국 등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6자회담은 10일이나 11일쯤 시작해 3-4일 동안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9개월 간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달 26일 이후에도 가닥을 잡지 못하던 6자회담 일정이 본격적으로 재개 수순에 들어가게 될 전망입니다.

: 이번 6자회담은 수석대표 회담으로 열릴 예정이라죠.

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회담 재개 날짜를 발표하면서 6자회담 형식에 대해서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전의 '본회의' 보다는 규모가 작은 '수석대표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6자 수석대표 회담이라고 언급해 차기 회담은 전체 회담이 아니라 규모를 줄인 수석대표 회담 형식이 될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었습니다.

: 6자회담 재개에 앞서 8일부터 각국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 도착해 활발한 양자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각국 수석대표들은 내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해, 회담 개막 전에 적어도 한 차례씩은 양자접촉을 가지면서 이번 회담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검증 메커니즘 등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자 수석대표 회담 참석차 내일(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고, 한국 측 실무대표단도 8일부터 9일 사이에 베이징에 도착할 계획입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미국을 출발해 내일(8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북한 고려항공편이 정기적으로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화, 목요일 가운데 화요일인 내일(8일) 중국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차기 6자회담을 앞두고 내일부터 남북한과 한-미, 북-미 수석대표들 사이에 잇따른 양자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특히 내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양자접촉은 이번 6자 수석대표 회담의 분위기를 사전에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베이징에 언제 도착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10일까지는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번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는 뭔가요?

이번 주 중 시작될 6자회담은 지난 해 10월 이후로 9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시급히 다뤄야 할 의제들이 놓여 있는데요, 일단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는 이번 주 수석대표 회담이 열리면, 북한이 지난 달 말 신고한 핵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검증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대해 주로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3단계 핵 폐기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의 핵 프로그램 신고 협의 과정에서 핵 검증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실제 협상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입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발효되는 8월11일 이전에 검증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해제 조치가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미국이 바라는 수준의 철저한 검증에 적극 협력할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6자 수석대표들은 조만간 열릴 6자 외무장관 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 등은 이번 주에 열릴 6자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북 핵 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와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실무그룹 회의는 수석대표 회담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한 가지 소식 더 들어 보죠. 지난 달 중순 취임 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북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때 기름과 현금을 무상원조 형식으로 제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중국은 당정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무상원조 형식으로 선물을 제공하는 관례가 있는데요, 이 같은 관례에 따라 중국은 5년 뒤 차기 중국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지난 달 17일부터 사흘 동안 북한을 첫 공식 방문했을 때, 무상원조 형태로 북한에 항공유 5천t과 인민폐 1억 위안 (한국돈 환산 1백50억원 가량)을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05년 10월 우이 당시 부총리의 북한 방문 때도 중유 1만t을 제공했고, 뒤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2억 위안 (한국돈 3백억원 가량)을 북한에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북한은 올해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방북과 맞물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한 진전이 있었나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북한 방문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아직 원조 규모와 시점, 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 대한 원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상무부에서도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위한 입찰공고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중국 측의 식량 원조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북한 방문기간에 체결된 북-중 경제기술협조협정의 틀 안에서, 중국과 북한 간의 추가 논의를 거쳐 규모와 시점 등이 결정될 것으로 이 곳 전문가들과 언론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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