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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금년 상반기 미국의 자선 기부금 실적 저조


미국인들의 자선 기부금 총액이 지난 해 3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07년에 전반적인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미국인들의 자선 기부금이 3천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사상 처음입니다. 그러나 올해엔 5월 현재, 미국인들의 자선 기부금 실적이 대단히 저조해 많은 자선단체와 민간 구호단체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인들의 자선 기부금 추이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미국인들의 지난 해 자선 기부금 총액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사상 최고를 기록됐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자선단체 활동을 추적하는 민간 기관인 '더 기빙 유 에스 에이 재단' 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의 기부금 총액이 3천63억 9천만 달러에 달해 지난 해의 기부금 총액 2천9백50억 2백만 달러 보다 1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기부금 총액 가운데 거의 74 %는 개인이 낸 것으로 2천2백 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기업들이 낸 자선 기부금 총액은 1백59억 달러에 불과하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전년에 비해 1 %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미국엔 민간 자선단체와 구호단체들이 많은데 이들 단체의 기부금 규모는 어떤가요?

A : 민간 단체의 기부금은 매년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작년에 종교단체들이 낸 기부금 총액이 전체 기부금의 3분의 1을 차지해 1천20억 달러에 달했고 그 밖에 비영리 교육기관들의 기부금 총액이 4백30억 달러로 기업이 낸 기부금 보다 거의 세 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민간 단체의 기부금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주식투자 등을 통해 기금이 잘 운영되는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들 단체의 기금자산 총액이 2006년 5천5백억 달러에서 2007년엔 새로운 기금 3백70억 달러를 포함해 6천1백4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Q: 개인의 자선 기부금 액수가 그렇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투자업계의 거부인 워렌 버펫 같은 초고액 소득자 등 최상위권 소득층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기 때문이 아닌가요?

A: 물론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워런 버펫은 19억 달러나 되는 거액 기부금을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내외가 세운 자선재단에 내놓은게 최상위권 자선 기부금 제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렇지만 더 기빙 유 에스 에이 재단의 보고서는 미국의 모든 소득계층이 자선 기부금 제공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자선기금 조성은 모든 일반 대중의 확고한 바탕을 두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하인 가구의 3분의 2가 자선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고 심지어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때에 개인 자신의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소액이나마 자선 기부금을 내는 일은 빠뜨리지 않는게 전통적인 경향이라고 합니다.

Q: 작년에 미국인들의 자선 기부금 총액이 3천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그 규모를 어떤 것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A: 작년의 자선 기부금 3천60억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 GDP의 2.2 %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GDP를 포함한 총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자선 기부금의 비중을 보면 미국의 경우 1.7 %로 세계에서 단연 최대 규모입니다. 자선 기금 조성에서 세계의 두 번째인 영국의 경우 총경제 규모의 0.74 %로 미국의 절반에 못미치고 프랑스의 경우, 0.14 %에 불과합니다.그리고 또 다른 비교를 보면 2007년에 대통령 후보 지명 획득경쟁에 나섰던 모든 주자들의 선거기금 총 모금액수가 5억8천만 달러였는데 이는 작년의 자선 기부금 총액의 0.25 %에 불과합니다.

Q: 미국 경제가 작년에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자선 기부금 총액은 1 %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해 올해엔 상반기중 기부금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쓰촨성 대지진 발생과 버마의 싸이클론 피해 등이 발생한뒤 미국인들이 자연재난 구호기금으로 낸 기부금 총액이 5월 22일 현재 5천7백만 달러였는데요,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발생후 닷 새만에 구호기금이 2억7백만 달러였던것과 미국의 카트리나, 리타 등 잇달은 허리케인 피해때 구호기금 역시 2억2천6백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대단히 저조한 기부금 실적이라고 구호단체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Q: 금년에 미국인들의 자연재난 구호 기부금 실적이 부진한건 아무래도 경제 상황이 어렵기때문이 아닌가요?

A: 많은 전문가들이 그런 해석을 하고 있습니만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과 버마의 열악한 인권상황, 티베트 군중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진압, 일부 자선기금 운영에 대한 부분적인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자선 기부금 실적이 저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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