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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대북 식량 지원 첫 선적분 이번 주 배분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t 가운데 첫 인도분이 어제 북한 남포항에 도착해 이번 주부터 분배가 시작됩니다. 첫 선적분 도착에 앞서 세계식량계획 WFP와 북한 정부는 분배 감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세부 이행사항에 합의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밀 3만7천t을 싣고 지난 6일 미국 서부 워싱턴 주의 칼라마 항을 출발했던 미국 국적선 볼티모어 호가 29일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첫 선적분의 남포항 도착을 확인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남포항에서 30일부터 이틀 간 첫 선적분의 절반 정도인 1만8천t이 하역되고, 이어 동해안의 함경남도 흥남항, 함경북도 청진항에 차례로 정박해 또다시 절반씩 하역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역된 식량은 바로 창고로 옮겨져서 현재 WFP가 활동하고 있는 50개 군에서 먼저 분배될 예정이며, 이번 주 내로 수혜 대상 군 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리즐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식량 분배는 배급제와 병행해 병원과 학교와 같은 기관을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첫 선적분 도착은 WFP와 북한이 식량 분배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룬 지 48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WFP와 북한이 지난 27일 밤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한 '기술적인 이행방안(technical implementation)'에 공식 서명했다며, WFP가 북한에서 활동한 이래 가장 개선된 분배 감시 조건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식량 분배는 총 10개 지역, 1백53개 군에서 이뤄질 것이며, 이 중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25개 군은 미국의 비정부기구 NGO들이 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특히 이번 합의로 북한 내 "7개 군에 처음 접근하게 됐으며, 이같은 지리적 접근은 WFP가 북한에서 활동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아울러 "분배 감시 요원의 수도 현행 10명에서 59명으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니터링 방법에 관해서는 "방문 감시를 실시하기 24시간 전에 북한 당국에 알려주기로 합의를 봐서, 통고 시한이 크게 줄었으며, 횟수도 예전보다 늘어나 보다 빈번한 방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리즐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장사무소의 경우 평양 사무소 외에 4개의 지방 사무소를 열 예정이며, 앞으로 수 주 간 사무소 개설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유엔아동기금 등이 북한 내 8개 지역 53개 군에서 벌이고 있는 식량 수요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번 주 내로 실사 요원들이 현장에서 돌아올 예정"이라고 리즐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수요 조사 결과에 관해 "예비보고를 보면 수요 조사가 이뤄진 지역들에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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