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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에 옥수수 5만t 지원 제의


한국 정부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5만t의 옥수수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김하중 장관은 “지난 달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식량 지원 발표 직전에 북한에 옥수수 5만t을 지원하기 위해 당국 간 접촉을 제의했다”며, "북한 측이 아직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고, 반응이 없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 방식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달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결정되기 직전에 북한에 옥수수 5만 t을 지원하기 위해 접촉을 제안했으며, 현재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4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약 3주 전 판문점에 있는 적십자사 연락채널을 통해 지난 해 남북 당국 간에 합의한 옥수수 지원 문제를 협의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아직 북측에서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의 제의에 대해 조속히 호응해 오길 바라며 당분간은 북한으로부터 입장을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옥수수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접촉을 북한 측에 타진해 왔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로서는 지원 건에 관한 협의와 지원을 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바 입니다.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해오길 희망합니다.”

김하중 장관은 옥수수 지원이 지연된 것에 대해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이를 이행하려 했지만 북한의 대남 비난이 계속돼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원을 결정할 당시보다 최근 옥수수 가격이 t 당 70달러 정도가 올라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인도적 차원에서 금액과 상관없이 합의된 5만 t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고 특히 춘궁기를 맞아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해서 북한이 우리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 동안에 남북 간 합의되었던 옥수수 지원 문제를 다시 추진하기로 한국 정부는 결정을 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정부의 이런 제의에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WFP, 세계식량계획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방안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달 중으로 WFP가 북한의 식량 사정을 실사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보고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북 핵 문제 타결없이 개성공단 확대가 어렵다는 자신의 발언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한 얘기였다”며 “정부는 북 핵 문제가 조금씩이라도 진전된다면 개성공단 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사업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북 핵 문제가 조금씩이라도 진전이 돼 나간다면 우리 개성공단 사업도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이러한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또 저의 발언이 나온 이후에도 개성공단 사업이 계속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고, 확대되고 있다는 면에서도 여러분들이 잘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해서도 “6.15 선언이나 10.4 선언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두 선언뿐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등 남북간에 이뤄진 모든 합의들에 대해 남북이 만나 현실에 근거해 어떤 것을 이행해 나갈지를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새 정부 이후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선 "남북간에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할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시급한 문제임을 알고 있지만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며 이 문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하중 장관은 “돌을 뚫는 화살은 없지만 돌을 파는 낙수는 있다”는 북한 속담을 인용하며, “비록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인내심을 갖고 나아간다면 북한도 언젠가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에 반발해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금지했으며, 이후 남북 당국 간 일체의 대화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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