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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대북 식량 지원 31일 선적 시작'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할 50만 t의 식량 중 첫 선적분이 곧 미국 내 항구를 떠납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지원청 FSA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월 31일부터 북한에 보낼 밀 선적에 이어 다음 달 16일부터는 옥수수 선적이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농무부 산하 농업지원청 (Farm Service Agency)은 31일부터 북한에 지원될 식량 선적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업지원청은 ‘빌 에머슨 인도적 신탁기금’의 자금으로 지원 식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외 지원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 USAID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농업지원청의 마크 오버보 부국장은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5월 31일까지 3만 7천 2백 70 t의 밀이 미국 서부 워싱턴 주의 항구에 도착하며, 이 중 2만6천2백70 t은 백색 연질 밀(soft white wheat), 1만1천 t은 백색 경질 밀(hard white wheat)로 구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버보 부국장은 “항구에 도착하는 날부터 선적 작업이 시작되며, 일반적으로 3일 안에 선적을 마치고 출항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버보 부국장은 워싱턴 주에서 북한까지 운송에 15일에서 19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의 첫 인도분 밀은 국제개발처의 발표대로 6월 중 북한에 전달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오버보 부국장은 밀에 이어 “6월 16일까지는 2만 4천 t의 옥수수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의 항구에 도착해 선적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 북한까지 옥수수를 운송하는 데는 32일에서 35일이 소요된다고 오버보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오버보 부국장은 “당초 제출된 입찰서(tender)에 따르면 밀과 옥수수를 각각 5만 t씩 총 10만 t을 선적할 계획이었으나, 목표량에 미달하게 됐다”며 “미달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계획은 USAID가 세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USAID 측은 개별 선적분의 양과 곡물 구성은 다음 달 2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전문가 회의’와 ‘수요 조사’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6월 내로 북한에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초기 지원분에 대한 결정을 미리 내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소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북한경제 전문가인 마커스 놀랜드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초기 선적분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 초에 수요 조사를 진행한 이후에는 좀더 취약한 계층의 필요에 부응하는 형태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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