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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끼니 어려운 새로운 계층 근로가정 늘어나


미국에서는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느냐 아니냐를 놓고 경제 전문가들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은 오르기만 하는 휘발유 가격을 끌어내릴 방안을 강구하느라 부심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의 식품비 보조 프로그램인 푸드 스탬프, 식품권에 의존해 식생활을 꾸려가는 사람수가 근년에 보기드문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래의 식품비 보조 대상이 아닌데 매일 매일의 식탁을 꾸려가기가 어려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근로계층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하루하루 끼니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새로운 근로계층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미국에서 워킹 패밀리라고 하면 일자리를 갖고 있어 일정 수준의 소득이 보장된 근로가정을 말하는데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는 새로운 계층의 근로가정이 늘고 있다는건 어떤 상황인가요?

답 : 방금 설명하신대로 워킹 패밀리는 일정수준의 소득이 보장된 가정을 말하는데요 일을 해서 돈은 벌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각종 기본 생필품 가격은 오르는데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식주 가운데 먹거리 마련이 어려워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 새로운 계층의 근로가정이 늘고 있는 것이 이즘의 현실입니다. 최근 유 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의 보도가 예로 든 끼니가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근로가정을 보면 주택담보융자 회사에 다니다가 수술회복 때문에 휴직해 직장상해보험금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경우가 끼니 마련이 어려워진 새로운 유형의 근로계층이라고 합니다.

문: 그렇다면 그런 새로운 유형의 근로계층 보다 더 어려운 계층의 현황은 어떤가요?

답 : 미국에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식품비 보조, 푸드 스탬프, 식품권을 받도록 돼 있는데 미국인들 가운데 소득이 가장 낮거나 없는 계층은 연방정부의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 대상으로 등록을 하면 식품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 푸드 스탬프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2천7백50만 명에 달해 1993-95년의 기록에 육박한 가운데 푸드 스탬프 의존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유 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문: 푸드 스탬프를 받는 사람들의 소득은 말할 것도 없이 빈곤층이겠군요?

답 : 그렇습니다. 미 연방정부의 소득 빈곤선은 4인 가족의 연 소득 2만7천5백60 달러인데 푸드 스탬프 대상은 소득이 빈곤선 보다 30 % 이하인 경우가 기준으로 돼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주택을 재외한 다른 재산 가치가 2천 달러 내지 3천 달러 이하인 사람이 푸드 스탬프 대상이 됩니다. 이를테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가격이 2천 달러 내지 3천 달러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문: 그렇지만 연 소득이 빈곤선 이상인 가정이라도 식탁을 꾸려 나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경우는 어떤가요?

답 : 네, 바로 그런 경우의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같이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일자리를 갖고 있더라도 소득이 줄어들거나 제자리 걸음 상태가 되고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빈곤선 이상이던 근로가정, 워킹 패밀리가 워킹 푸어, 빈곤 근로가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같은 빈곤 근로가정이 2006년 이래 계속 늘어나고 있고 2006년의 푸드 스탬프 신청 가운데 워킹 푸어, 빈곤 근로가정의 신청이 41 % 이상이었습니다.

문: 그런데 주택과 자동차를 소유하는 저소득 가정이 푸드 스탬프를 받으려고 자동차, 주택을 버릴 수는 없을 테니...그런 경우는 어떤가요?

답 : 식품보조를 필요로하게 된 새로운 유형의 근로가정이 그런 경우입니다. 휘발유와 집의 수도, 전기는 없어서는 안되고 그런 부분을 먼저 지출하고 나면 식품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의 푸드 스탬프 대신 끼니 장만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구호식품 단체를 찾는 사람들이 지난 1년새 15 % 내지 20 %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하러 가면서 구호식품 단체에 들러 한 끼니를 때우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문: 그런 새로운 유형의 근로가정은 실제로 얼마나 되는데 연방 정부의 도움을 받을 길이 없는건가요?

답 : 미 연방정부의 2006년도 통계를 보면 정부의 관용어로 ‘ 푸드 인시큐어’/ 식품불안 가정이 10.9 %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푸드 인시큐어, 식품불안 가정이란 1년중 어느때인가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식품이 부족한 가정을 말하는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의 4 %에 달하는 가정에서 식구중 끼니를 걸를 수밖에 없어 배곺은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또한 그런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각급 학교에서 이번 여름 방학중에 급식이 운영될 예정인데 그 대상이 3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문철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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