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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를 지금까지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수준으로 격상하고,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반부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45분 동안 후 주석과 단독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가진 후진타오 주석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중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높이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수준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한국과 중국이 이번에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고위급 또는 실무급 대화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한-중 양국이 “고위급 왕래와 교류를 유지하고 외교당국 간 전략대화 채널을 구축하며,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경제·통상 분야에서 출발해 '98년 21세기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를 거쳐 2000년부터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관계는 정치, 군사, 문화, 지역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확대·발전돼 왔지만, 그보다 상위 관계인 ‘전략적 단계’로까지는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나라 정상이 양국 관계를 동맹에 가까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외교안보를 포함해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을 중국 측에 제안했지만, 중국이 동맹국인 북한을 의식해 정중히 사양했었습니다. 이후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 1월 관계 격상을 역제의 했고, 이를 한국이 수용하면서 일찌감치 기본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였습니다.

국가 간 전략적 관계는 모두 6단계로, 최상위가 자동 공동 군사대응을 수반하는 동맹관계, 그 다음은 중국이 현재 북한과 맺고 있는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입니다. 그 아래의 4단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중 두 나라가 이번에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 핵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 핵 해결과 북한의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구조 창출을 위해 북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비핵.개방3000' 구상과 한반도 비핵화 최우선, 남북 화해 기조 유지 등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후 주석에게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서 한-중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며, ”중국 측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이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6자회담 과정을 계속 추진하고, 9.19공동선언에서 확정된 것을 추진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인식 아래,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둘째 날인 28일에는 현지 기초과학 시설을 방문하고, 두 나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오찬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원자바오 총리와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 핵 문제 해결과 한-중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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