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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지진 발생 1주일 맞아 애도기간 선포


중국 쓰촨성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이 오늘로 발생 1주일을 맞은 가운데, 피해자가 계속 불어나면서 사망자 수가 3만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늘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을 전국적인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하는 등, 중국 전역이 지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물결에 휩싸였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오늘로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됐는데요, 안타깝게도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지요?

->베이징: 지난 12일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어제 오후 2시 현재 3만2477명이고, 부상자 수는 22만109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강력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인데요, 중국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과 간수성, 산시성 등의 지역에서 주민 20만5371명을 대피시켰는데요, 전체 이재민은 총 48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5252억위안(한국돈 75조원 가량)에 달하면서, 올해 초 폭설로 인한 피해 규모인 1516억5000만 위안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중국증권보가 한 경제학자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번 지진의 피해 면적은 한반도의 절반 정도에 달하고, 직접 피해자는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가옥도 312만8000채가 무너지고 1560만9000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밖에 쓰촨성에서 지진으로 인해 끊어진 도로를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 200명 이상이 갑자기 들이닥친 진흙더미에 3일 동안 매몰돼 있는 상태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밝혔습니다.

◆VOA-2: 지금도 인명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죠?

->베이징: 중국 정부는 군인과 경팔 10만 여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낫 지진 발생 이후 어제까지 건물 잔해 등에서 2만1566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어제 저녁 8시쯤 지진 피해지역인 잉슈에서 현지 수력발전회사의 한 직원이 매몰 150시간만에 구조됐습니다. 이 직원은 위씨는 이번 지진 생존자 중 현재까지 매몰 시간은 물론 구조 시간도 가장 긴 생존자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만 명에 달하는 실종자의 행방이 묘연하면서 기적 같은 생환에 대한 희망은 점점 잦아드는 분위기입니다. 복구 작업의 초점도 매몰자 구출보다는 시신 수습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과 인근 지역 중 3592개 마을에서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77개 마을은 수송과 통신 문제로 구조 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3 : 인명 구조와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네, 어제 (18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시에서 북쪽 200㎞ 지점에 있는 장여우시에서 강도 6.0의 여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쓰촨성 대지진이 지난 12일 발생한 이후 어제 오전까지 강도 4.0 이상의 여진이 49차례 발생했고, 이 가운데는 최대 강도 6.1를 비롯해 강도 5.0 이상의 지진이 24차례이나 있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앞으로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진 발생 예보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어제 중국 지진국은 이번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강도를 기존 리히터 규모 7.8에서 8.0으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습니다.

◆VOA-4: 지진 발생 1주일을 맞아 중국 정부는 오늘부터 사흘 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구요?

->베이징: 네, 중국 국무원은 쓰촨성 원촨 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오늘부터 모레 21일까지 사흘 동안을 국가 차원의 애도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는 19일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식을 거행했는데요, 피해 현장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13억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1주일 전 지진 발생시간에 맞춰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2시28분부터 3분 동안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올리는 동시에, 전국의 거리를 달리던 자동차와 철로 위의 기차들도 운행을 중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일제히 경적을 울렸습니다.

특히 베이징 천안문광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국민 수 만명이 중국 국가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필승’, ‘중국 힘내라’, ‘조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또한 베이징 천안문광장에 오늘 새벽 오전 4시58분 조기 게양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전국의 공공기관 건물과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중국공관에 일제히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애도기간은 앞으로 사흘 동안 계속되는 데요, 특히 애도기간에는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중단됩니다. 아울러 공공장소에서의 오락활동도 금지되고, 영화관도 사흘 동안 문을 닫습니다.

◆VOA-5: 한국 정부의 구호 성금과 물자, 구호팀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베이징: 네, 한국 정부가 중국에 지원하는 첫 지진 피해 구호물품이 어제 중국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습니다. 이재민용 텐트 1450동, 모포 5500장 등 모두 50만달러 상당의 정부 구호물품을 실은 어제 오후 5시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하역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국제협력단을 통해 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 정부에 모두 100만달러를 지원키로 약정하고 이날 1차 지원분을 청두에 보냈습니다.

특히, 총 41명으로 구성된 한국 중앙 119구조대는 지난 16일 청두에 도착해 17일 새벽 동이 트기 전부터 스팡시 잉화진 화학공장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고, 8명씩 4개조로 나눠 생존자 구출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탐지견 2마리와 지중 음향.음파 탐지기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수천㎡에 이르는 화학약품 제조공장과 직원 숙소 등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쓰촨성 대지진 이후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이 엊그제 청두에 도착했습니다.

◆VOA-6: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잇따라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박근태 CJ 중국 현지법인 대표는 오늘 중국 관영 중앙방송 영화채널을 통해 방송된 쓰촨성 대지진 복구 모금행사에서 100만위안(한국돈 1억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또 CJ그룹의 상하이 홈쇼핑 현지법인인 동방CJ도 적십자를 통해 100만위안을 기부했습니다.

포스코 중국 현지법인도 쓰촨성 대지진 복구 기금으로 100만위안을 기부했고, 전국의 35개사업장에서 200만위안을 내는 등 모두 300만위안을 전달했습니다.

앞서 중국삼성은 3000만위안의 성금을 기부한 것은 물론 '삼성 119 구조단'과 구조견을 쓰촨성 피해현장에 파견해 구조 및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LG그룹도 중국에 진출한 6개 계열사가 1700만위안의 복구성금을 전달했고,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화물특별기를 투입해 생수 3000박스와 담요 2000장 등의 구호물자를 제공한 데 이어 인하대병원 의료진도 파견할 계획입니다.

또한 신정승 신임 한국대사를 비롯한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3만3980위안을 모금해 전달했습니다.

한편, 오늘(19일) 오후로 예정됐던 중국 선양시 소재 한국국제학교 개교식이 중국 정부의 쓰촨성 대지진 희생자 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사흘 뒤인 22일로 연기됐습니다.

◆VOA-7: 북한도 중국 측에 성금을 전달했나요?

->베이징: 네, 북한은 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 측에 10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이 오늘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진이 발생한지 닷새 뒤에 성금을 전달했는데요, 중국 정부와 언론 발표에서는, 북한이 성금 외에 구호물자를 보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또한, 선양시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북한식당들도 오늘부터 사흘 동안의 애도기간에 희생자에게 조의를 뜻하는 의미에서 사흘 동안 공연을 중단하고, 식사만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식당들은 통상 점심과 저녁 하루 두 차례 손님들을 위해 공연을 해왔지만 오늘 점심을 기해 공연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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