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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6월 상반기 회담개최 기대’


북한이 1만9천 쪽에 달하는 영변 핵 시설 관련 기록을 미국에 제출함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현재 진행 중인 각국 간 협의와 준비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6월 상반기쯤 6자회담이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VOA 김환용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16일 6자회담 재개 일정과 관련해 “6월 상반기 중 개최를 염두에 두고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논의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6월에는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현재 기대하고 있습니다. 6월 중에서도 현재로선 하반기보다 상반기 쪽에 개최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두고 저희들이 협의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북 핵 문제 협의차 미국과 중국을 방문한 뒤 가진 이날 간담회에서 “6자회담을 재개해 비핵화의 새 여정을 열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에 관련국들과 공감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월 상반기 중 6자 회담이 재개되려면, 참가국들의 신고내용 검토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할 때 북한이 늦어도 5월 말까지 핵 신고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시기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미국 측에 넘긴 약 1만9천 쪽에 달하는 영변 5 메가와트 원자로, 재처리 시설 운행과 생산 기록에 대한 1차 검증 결과에 따라 테러지원국 해제 작업 착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1차 검증은 정밀조사 전 단계로 누락된것이 없는지 훑어보는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이 같은 1차 검증 결과에 따른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작업 착수까지 이달 내에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오는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미국 한국 일본 수석대표 간 협의에서 다룰 의제에 대해 3단계 핵 폐기 관련 논의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의제는 대체로 다음 번 6자회담에서 다뤄야 할 대부분의 의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되 신고 문제, 검증 문제 그리고 2단계 마무리와 관련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입각한 각국 의무사항, 그리고 3단계를 어떻게 진행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있으리라 봅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 본부장은 “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게 올해부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협의를 갖는다고 알렸다”며 “우 부부장은 6자회담 틀 내에서 협의하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한.일 수석대표 협의와 관련해 “일본이 납치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북 핵 문제가 지지부진해지면 일본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영변 원자로 등 관련 자료에 대한 한국 측의 검증작업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형식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증은 필수불가결한 절차여서 우리가 빠질 순 없다”며 “자료가 한국어로 돼 있고 우리도 우수한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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