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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지원단체 ‘올해 말 평양에 종합병원 완공’


북한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한국과 미주 지역의 대북 지원단체가 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평양 내 한 종합병원이 올해 말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최근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평양의 병원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7월 미주 6개 도시에서 순회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긴급 구호활동과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기아대책기구’의 한국과 미주 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달 초 평양에 건립 중인 한 종합병원의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의 산하단체인 한국기아대책기구는 미주 기아대책기구와의 협력으로 지난 해부터 북한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평양의 낙랑 구역 통일거리에 ‘낙랑 섬김 인민병원’ 건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북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주한인기아대책기구의 이세희 사무총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예정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병원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갔는데 골조 공사가 이미 끝났고, 금년 말까지는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 5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건강 지원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병원은 지상 3층 지하 1층, 78개의 병상, 6개 진료과목으로 되고, 그리고 완공 후 5년 동안은 남북이 진료를 같이 하게 되고 그렇게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는 미국의 래리 워드 박사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지난 1971년 창립한 국제적인 비정부기구로, 현재 세계 64개국을 상대로 긴급 구호활동과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기아대책기구는 지난 1989년, 그리고 미주기아대책기구는 2002년에 각각 설립됐습니다.

한국기아대책기구는 설립 당시인 1989년부터 평양 제3병원에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3년부터는 식량, 의료 등 긴급구호 형태의 본격적인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세희 사무총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난 2003년부터 지원해 온 링겔, 즉 수액제 생산공장인 ‘정성수액약품 공장’도 둘러봤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저희 병원이 평양에서는 유일한 링겔 공장입니다. 정성스럽다라고 할 때 그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인데, 이제는 기술도 다 이전이 돼서 완전히 북한 측에서 다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우리 측에서 몇 달 동안 훈련을 시켜주었는데, 이제는 그 쪽에서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주 기아대책본부는 이밖에도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개선을 위해 함경북도에 빵 공장을 설립해, 지역 내 17개 소학교와 육아원, 탁아원 소속 5천 명에게 매일 빵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농업 지원 사업으로 나진, 선봉 지구에서 무공해 콩을 재배해 한국에 수출한 다음 그 판매 자금을 다시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세희 사무총장은 대북 지원 사업을 원하는 많은 비정부단체들이 북한 내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자신들의 경우 이렇다 할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면서 어려움이 별로 없었어요. 정치적인 색깔이 전혀 없으니까….그리고 저희는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사업에 직접 개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죠. 병원을 지어준다든가 아니면 콩을 재배해서 준다든가 아주 직접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그냥 식량이나 현금 등을 전달하면서 오는 부작용과 우려 같은 것은 많이 없습니다.”

한편, 미주한인기아대책 위원회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락랑 성김 인민병원’의 건설지원금 모금을 위해 오는 7월 미주 순회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음악회는 오는 7월 16일부터 2주 동안 시애틀, 뉴욕, 애틀란타, 로스앤젤레스, 산호세, 시카고 등 미국 내 6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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