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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사무총장 ‘대북 식량지원…원조국들과 논의 중’


북한은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매우 취약한 나라 중 하나라고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조셋 시런 사무총장이 말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식량난에 대응하기 위해 WFP가 현재 주요 원조국들과 활발히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조셋 시런 사무총장은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주요 원조국들과 북한 지원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6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조용한 쓰나미-기아의 세계화’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시런 사무총장은 국제 식량가격 급등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나라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특히 북한의 경우 “국내 식품가격 상승률이 세계 평균보다 높으며, 흉작까지 겹쳐 올해 1백66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이같은 평가에 따라, WFP는 곧 북한을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매우 취약한 나라 (High Vulnerability)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FP가 지난 달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중간 정도의 취약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류됐으며, 콩고공화국, 말라위, 모잠비크 등 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WFP의 지원 활동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이같은 수혜국들의 취약성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WFP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위해 주요 원조국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시런 사무총장은 밝혔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여러 원조국들과 적극적으로 북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북한의 당면한 식량난 타개에 이들 원조국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런 총장은 또 “북한의 정확한 식량 부족량을 산출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을 북한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원조국들에 지원량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FP는 오는 13일 토니 밴버리 아시아 담당 국장 등 관계자들을 평양에 보내 북한 당국과 대북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WFP가 미국 정부와도 북한에 대한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미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의 식량 필요분을 지원하는 주요 원조국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 대표단은 북한 정부와 대규모 식량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런 사무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올해 국제사회에 요청한 긴급자금 7억 5천 5백만 달러 중 지금까지 60% 정도가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이미 현장에서는 식량 배급분을 40% 가량 축소했다며, 국제 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2008년 WFP의 핵심 예산(core budget)은 지난 해 6월 29억 달러로 책정됐으나, 국제 식품가격과 유가 급등으로 현재 36억 5천 5백만 달러로 인상됐습니다. WFP는 올해 북한을 포함해 78개국, 7천 3백만 명에게 식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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