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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북한자유주간, 성황리에 마쳐


제5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일, 일주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에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높은 관심 속에 여러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는데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인권관련 행사로는 세계 최대인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제 5회를 맞은 ‘북한자유주간’은 해를 거듭하면서 규모와 내용 면에서 발전했다는 것이 행사 주최측의 말입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와 미 국회의사당 앞에서 탈북난민 구원을 위한 집회 등 대규모의 행사가 여러 번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일주일 기간 동안 최소 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행사 내용도 많이 다양해졌습니다. 한국 상업영화로는 최초로 탈북자문제를 다룬 ‘크로싱’의 시사회가 열린데 이어 북-중 국경지대와 러시아 등지에서 촬영한 탈북자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다양한 주제의 탈북자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올해 행사에 참여한 탈북자 수가 21명으로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과거에는 탈북자 단체장들만 왔어요. 이번에는 크고 작고를 떠나서 참여 의지가 강한 분들, 인신 매매를 비롯해 북한 기독교, 지하교회에 대해서 증언 할 수 있는 분들, 또 과거에는 이랬죠. 탈북자들 나와서 안경을 끼고 마스크를 끼고 저희들은 그걸 좀 안좋아해서 일단 증언을 할려면 용감하게 나서서 까고 그런 용감한 분들도 오셨고요, 그래서 그 저변을 확대하는 데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워싱턴의 한 연구소에서는 미국의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이 북한의 식량문제를 놓고 토론이 벌이기도 했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행사에 탈북자들이 토론자로 참가한 것에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놀랜드 연구원은 “자신의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정부 정책만을 파고드는 공부벌레(wonks)들”이라며 “북한의 실상을 직접 증언하는 탈북자들과의 접촉은 이들에게는 놀랍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놀랜드 연구원은 따라서 이번 행사는 워싱턴에서 한반도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드문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놀랜드 연구원은 또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이러한 대규모 행사가 일주일 동안 열림으로 해서 많은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특히 미국 의회의 주목을 끌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4차례 강제북송의 고초를 겪은 후 지난 3월에 미국에 입국한 조진혜씨는 ‘북한자유주간’행사가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진혜: “그 사람들에게 이게 전해지면은 많은 힘을 받고요 죽자고 절망한 사람들에게 대단한 힘을 줄거 같애요. 누구도 몰라주는 줄 알았고 소리없이 그냥 죽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고 우리를 위해서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 누군가가 노력을 해주는 구나. 이 말 한마디가 대단한 힘을 받을거 같애요.”

한편, 부시 행정부도 이번 ‘북한자유주간’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대통령 성명’을 30일 발표하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1일 탈북자들과 예정에 없던 특별 면담을 하는 등 부시 행정부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고, 이 문제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내년의 ‘북한자유주간’행사는 서울에서 열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북한 인권 단체들과 함께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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