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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남북한 합작 시베리아 철도 운송 실현될까?


한국 정부는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당국이 추진 중인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하산 간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러시아 측과 합의했습니다.

나진-하산 간 철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는 것으로 이번 사업은 육로를 통해 극동 지역을 유럽까지 잇는 물류 운송사업의 일환입니다. 한국 측은 민간기업들이 주축이 돼 러시아 지분의 일부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키로 했지만 러시아와의 또 다른 동업자인 북한 측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앞으로의 사업 진척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와 러시아 철도공사는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연장 54 킬로미터 철도 현대화 사업을 벌이기 위해 6월에 합영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습니다.

한국의 국토해양부는 5일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26일 러시아와 북한이 나진-하산 간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해 체결한 계약의 후속 조치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당초 지분 7대3의 비율로 나진-하산간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 즉 TSR 수송을 담당할 합영기업을 설립키로 한 바 있습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이 북한 당국과 직접 협상이 어려운 때문에 러시아가 보유한 지분의 40%를 한국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한-러 합영회사를 설립해 한국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6월 러시아와 합영회사를 설립한 뒤 이르면 8월부터 부산항에서 나진항까지 배로 운송한 화물을 나진항부터는 철도로 러시아 하산을 거쳐 TSR을 통해 유럽지역까지 운송하는 시범운행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한-러 합영회사에 참여하는 한국 측 업체들은 철도공사를 포함해 글로비스, 범한 판토스 등으로 민간 물류업체들이 주축이 될 전망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물류운송 사업이 현실화하면, 현재 해상을 통해 한국에서 유럽까지 운송할 경우 40여일 걸리던 운송시간을 부산항-나진항-하산-TSR로 연결되는 육로 운송을 통해 17일 정도로,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입니다.

“이게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허브국가를 지향하는 데 거기에 일조할 수 있는 것이구요, 그게 너무 거시적인 분석이라면, 부산항을 중심으로 현재는 해운으로 많이 가지 않습니까, 그런 해상운송에 새로운 채널, 새로운 물류 루트를 개발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죠.”

하지만 이번 사업이 1백% 성사된 것은 아닙니다. 한-러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북관계가 당국 간 대화 단절로까지 악화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참여를 북한측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와 남북물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나진에 경제자유무역 체제를 조성했지만 외자유치 등이 잘 안되고 있는 점을 들어 북측도 이 사업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 일종의 남북한 간접 합작 형태인 이번 사업에 대한 북측 반응을 예측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연구위원입니다.

“지금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해선 이야기를 안하고 민간하고만 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안된다 북한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물류, 철도연결 부분은 군부에서 잡고 있는 것이에요, 군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뭐든지 다 꼬리 잡고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이게 잘 안되는 것이죠.”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업 가운데 나진-하산 철도보수에는 1억 달러, 나진항 개발에는 5천만 달러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TSR을 이용한 새로운 물류길이 열릴 경우 한국내 기업들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는 백색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 유럽으로 운송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산에서 TSR과 연결하는 이른바 한반도 종단철도 즉 TKR은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TKR 구상의 일부로 활용될 경의선은 지난해 개통 이후 물류량 부족 등의 이유로 개성공단까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운행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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