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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블로그 통해 일반인들과 북한문제 의견교환


지난 해 9월 미국 국무부가 개설한 공식 블로그 사이트인 ‘딥 노트 (Dipnote)’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제 현안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딥노트’에서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신매매 문제와 같은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 국무부가 지난 해 9월 개설한 블로그 사이트, ‘딥노트 (Dipnote)’를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미 국내외 일반인들의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딥노트’는 외교문서를 일컫는 ‘디플로매틱 노트 (Diplomatic Notes)’의 줄임 말로,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제 현안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수렴을 위해 유엔 총회 기간이었던 지난 해 9월 25일 미 국무부가 개설한 블로그 사이트입니다. 블로그는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상의 공간을 말합니다.

‘딥노트’의 히스 컨 (Heath Kern) 편집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딥노트’는 북한 문제를 더 많이 다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컨 편집장은 북한 문제는 중요한 현안으로 한국인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딥노트’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 중국 내 탈북자 인신매매 사태가 가장 심도있게 논의됐습니다.

미 국무부의 마크 레건 인신매매 담당 대사가 지난 3월 ‘북한은 자국시민에 대한 인신매매 방지를 막지 못하고 있다 (North Korea Fails to Combat Trafficking of its Citizens)’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이래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레건 대사는 ‘딥노트’에 올린 글에서 2007년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언급하며, 식량과 일자리, 자유를 찾아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의 여성과 소녀들이 인신매매 조직망에 걸려들어 매춘을 강요당하는 등 노동착취를 당하거나 중국인들의 신부로 팔려가고 있지만 북한 정부는 아무런 보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보고서에서 최하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의 한 블로거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충분한 조처를 취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 크게 분노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테네시 주의 또 다른 블로거는 이런 일을 방치하는 국가 지도자들의 가치관을 비난했습니다.

또 한국의 블로거 한 명은 인신매매와 같은 인권침해가 북 핵 6자회담이나 북한이 관련된 국제협약에서 외면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한 블로거는 북한 측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불법이민을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취급하는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불법이민은 국가에 대한 반역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상적인 현상임을 북한에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딥노트’를 통해 교환되는 의견들이 바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히스 컨 편집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컨 편집장은 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항상 일반인들이 특정 정책과 사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듣기를 원한다며, 인신매매 문제를 담당하는 레건 대사가 직접 의견 교환에 참석한 것은 이와 같은 당국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레건 대사는 직접 한 블로거의 질문에 대해 자신은 중국을 항상 비우호적으로 생각해 왔다며, 중국이 국제난민협약을 따르고 있지 않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개설 후 7개월이 지난 ‘딥노트’는 약 2주 전에 페이지 당 방문자 수가 1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딥노트’에서는 북한 문제 외에 로마 카톨릭 교황 등 종교 지도자들의 정치적 역할, 그리고 치솟는 식량 가격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에 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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