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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소주 미국 판매 시작


북한의 대표적인 소주인 평양소주가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평양소주 수입을 담당한 뉴욕에 있는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평양소주가 미국과 북한 간 교역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빠르면 올해 7월에는 북한의 대표적인 맥주인 대동강맥주도 미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평양소주를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수입한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지난 달 29일, 미국 내 판매를 맡은 '탕스리쿼 총판'에서 평양소주 출고식을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8년 간의 우여곡절 끝에 평양소주 수입을 성사시킨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양소주가 앞으로 미국과 북한 간 교역을 증대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북한과 미국 사이의 교역이 점진적으로 늘어나서 두 나라 사이의 신뢰와 관계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평양소주 출고식 행사는 한국 주요 언론사의 특파원들과 뉴욕의 한인 언론은 물론 일본의 후지 TV 까지 취재를 나오는 등 큰 관심 속에 열렸습니다. 당초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직원들도 함께 자리를 할 예정이었지만,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일정을 취소했다고, 탕스리쿼의 당갑증 사장은 말했습니다.

" 그 사람들이 신문기자 한 두 명만 오면 오려고 그랬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니까 .. 사람들이 많은 데는 참여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당 사장은 북한대표부의 한 관계자가 출고식 중 전화를 걸어와 평양소주를 취급하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출고식 하룻 만에 전체 수입물량 1천6백80 상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시중에 팔려 나가는 등 평양소주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지하 170미터 암반수로 만들어진 평양소주는 희석식인 한국 소주와는 달리 전통방식으로 만든 증류식 소주입니다.

평양소주는 이미 오래 전에 한국에 수입됐지만 한국 소주에 비해 가격이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국 소주와 같은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이번에 미국에 들여 온 평양소주를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2차 분 부터는 미 전역으로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박일우 대표는 이번에 수입된 분량보다 두 배 반이나 많은 다섯 컨테이너 분량의 평양소주를 이미 주문했다면서, 모든 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 두 달 정도면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평양소주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맥주인 대동강 맥주도 곧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일우 대표는 대동강맥주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7월에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절차상으로 보면 7월이나 9월 정도로 보는데,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게 예견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평양소주 1차 수입과 마찬가지로 대동강맥주도 일단 컨테이너 2개 분량 정도를 들여올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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