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욕에서 뉴욕 필 평양 공연 사진전 열려


반 세기 이상 단절됐던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난 2월 평양 공연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이 뉴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사진전의 작가 마크 해리스 씨는 북한은 뉴욕 필의 평양 방문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촬영의 자유를 허용한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북한의 모습을 담은 최초의 컬러화보집 ‘북한의 내부 (Inside North Korea)’를 출판해 화제가 됐던 사진작가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가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기록한 사진전이 뉴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미국과 한국 상호 간의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로 뉴욕에 본부를 둔 ‘코리아 소사이어티 (Korea Society)’에서 4월 24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 16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해리스 씨는 이번 사진전에서 지난 2월 26일 열린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의 모습이 담긴 사진 외에도, 이틀 간의 체류기간 동안 공연단의 활동과 평양 시내의 모습들을 기록한 46점의 사진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해리스 씨는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뉴욕 필의 평양 공연 소식을 접하고, 이 행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과거 미국의 닉슨 대통령 시절,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됐던 ‘핑퐁 외교’와 너무나 유사한 점이 있었다며, 이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행사를 기록하고 싶다는 뜻을 ‘코리아 소사이어티’에 전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에 도착하기 이틀 전에 북한에 입국해 단원들이 북한 땅에 첫 발을 내디디는 순간부터를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또 뉴욕 필의 실제 연주 장면 외에도 단원들이 북한의 음악도들을 지도하는 모습, 그리고 평양 시내의 모습 등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해리스 씨는 그 가운데서 자신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외부 방문객들을 감시하도록 배정된 북한의 감시원(Minder)들과 북한의 거리에서 본 여성 교통경찰의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모든 일정을 끝내고 뉴욕 필 단원들을 실은 아시아나 항공의 전세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전했던 감시원들과, 또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평양 거리에서 곤봉을 들고 단아하고 절도있게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여성 경찰의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어서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씨는 지난 2005년 후반과 2006년 초에 자신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이번 뉴욕 필의 방문기간 중 촬영에서 훨씬 더 큰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북한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제약에 놀라움과 실망을 갖겠지만, 이미 북한을 방문했던 자신은 과거 어느 때와는 달리 제약이 덜 가해졌다고 느꼈으며, 이는 북한이 뉴욕 필의 공연을 아주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크 해리스 씨는 또 북한에 있는 한 볼링장의 규모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에는 곳곳에 주체탑 등 거대 상징물들이 있는 것처럼, 볼링장 앞에도 거대한 볼링핀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지금까지 중국, 일본 이란 등 전세계 70여개 국을 방문했으며, 뉴욕타임스 신문과 타임 잡지 등에 보도사진을 게재해 왔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