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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클래스룸] 미국 공립교육 어떻게 시작됐나? – 초등교육 / 대학탐방 –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자본주의 경제체제인 미국에서 개인의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본적으로 각 개인의 부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모든 국민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두차례에 걸쳐 미국의 무료교육의 근간이 되는 공립 교육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들려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초등교육과정의 공립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미국에서는 어느 주를 막론하고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12년 간의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특별히 원해서 사립학교를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학생들이 공립학교를 가게되는데요, 공립학교의 경우는 모든 학비와 교과서가 무료입니다. 12년 간의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미국의 공교육제도,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오늘은 미국 초등교육의 공교육화에대해 알아봅니다.

1787년 제정된 미국 헌법에는 교육에 대한 조항이 없었는데요, 따라서 미국의 교육은 각 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50개 주는 각각 다른 교육 체제를 갖게 됐구요, 각 주 내에서도 수 많은 교육구가 존재하게 됐습니다.

미시간 대학교의 제프리 머렐 교수는 미국 50개 주의 각 주 내에 있는 교육구들이 모두 15,000개에 이른다고 말합니다.

이는 교육을 특정부서에서 중앙통제방식으로 실시하는 유럽이나 아시아와는 크게 다른 것입니다.

미국 헌법 제정자의 한 사람인 토마스 제퍼슨과 몇몇 지식인 층은 종교적 편견이 없고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이는 당시의 정치적 격변과 대규모의 이민, 또 경제문제 등이 걸림돌이 돼 현실화 돼지 못했습니다.

미국 교육체제가 아직 지역별로 심한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던 1837년, 당시 메사추세츠 주의 관리였던 호래스 만 (Horace Mann) 씨는 메사추세츠 주가 6개월 짜리 공교육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도록 설득하는데 성공합니다.

뉴욕 대학의 교육역사학 교수 다이엔 라비치 씨는 당시 호래스 만 씨가 메사추세츠 주에 많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합니다.

라비치 교수는 이 보고서들이 ‘더 많은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으면, 더 부유한 사회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메사추세츠 주는 1852년, 최초의 의무교육을 법으로 제정합니다. 이듬해 1853년에는 뉴욕주 또한 의무교육을 법으로 제정하고 1918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초등학교의 의무교육을 법으로 명시하게 됩니다.

1890년 부터 1925년 사이에 약 2천2백만명의 이민자가 미국으로 들어왔는데요, 제프리 머렐 교수는 이 기간동안 학교가 사회를 하나로 엮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은 대부분 큰 도시에 위치한 학교에 다녔으며, 이 곳에서 그들은 미국문화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던 앵글로 아메리칸 문화를 배우고 미국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 탐방]

문) 미국의 최우수 공과대학이라면 보통 매사츄세츠 공과대학, MIT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륙의 반대쪽인 캘리포니아주 파사디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약칭 Caltech는 MIT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 최우수 사립 공과대학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학생 수를 보면 이 학교는 MIT와는 비교가 안되게 적은 곳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칼텍의 학생수는 학부생의 경우 천명도 채 안되는 소규모입니다. 대학원 과정까지 합쳐도 그 수는 2,000명이 채 안됩니다. MIT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학생과 교수의 비율은 3대1로 거의 개인 지도와 같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나 연구 업적이나 학문적 우수성은 그 양과 질에 있어서 MIT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요, 어떤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지요?

우선 신입생들의 우수한 성적을 꼽을수 있겠습니다. 대학 수능시험이라 할수 있는 SAT 평균 점수는 영어, 수학 합해 1500점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교수와 졸업생중 노벨상 수상자가 30명 가까이 나왔다는 사실도 뛰어난 여건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학생들은 이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교수들로부터 직접 강의를 듣거나 연구를 함께 수행합니다.

수학, 과학, 공학등 분야에서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수 있는 제도, 2학년만되면 세계적인 교수와 같이 일을 할수 있는 연구 여건, 4학년 말이면 민간부문과 정부 기관에서 제의해 오는 최고 보수의 일자리들, 이러한 것들도 칼텍을 우수하게 만드는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문) 칼텍의 편제는 크게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누어져 있구요, 전공별로는 생물학, 화학-화공학, 공학-응용과학, 지질-천체 과학, 물리-수학-천문학, 인문 사회과학등의 division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소문난 분야는 어떤 것들입니까?

전통적으로 가장 이름난 분야는 물리학입니다. 이는 아직도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학과이기도 합니다. 공학의 전분야, 특히 전자 공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리학등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 분야에 비해 인문 사회학 계열은 다소 뒤지는감이 있으나,경제, 정치, 사회과학 분야에는 박사과정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인문 분야 전공자라도 일부의 자연과학 계열 학과를 반드시 수강토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칼텍은 공학에 치중하는 학교임에는 틀림없으나, 학부의 경우는, 나중에 의대나 법대등으로 진학하려는 예과 학생들도 있어서 분명한 종합 대학입니다.

문) 칼텍에는 종종 학생들로부터도 과학계를 놀라게 하는 연구 업적이 나와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학생들의 연구활동 참여는 어느 정도입니까?

전국에서 가장 명석한 학생들이 연구 활동에 참여하는 칼텍인 만큼, 기성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학부과정에서 이같은 연구에 참여해 연구 결과를 출판하는 학생들은 전체의 20%나 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엱구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이곳에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뛰어난 연구소들이 있는데요, 젯트 추진 연구소, 지진 연구소, 해양 생물 연구소, 수력및 해안 공학 연구소, 라디오 천문 관측 연구소등을 들수 있습니다.

문) 입학하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만 들어가서도 막중한 공부의 압박을 견디어 내는 일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습니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학생이면 대학에 들어가서도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긍지를 갖는 것이 보통인데, 이 학교에 오면 전혀 빛을 발할수 없습니다. 단순히 그런 학생들이 모인 집단의 일원으로 참여할 뿐입니다.

성적이 우수한학생들만이 모여있기 때문에 칼텍 학생들이 받는 공부의 압박은 매우 강합니다. 다른 학생과의 경쟁에 뒤떨어져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는 학생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칼텍은 공부와 연구를 가능하면 흥미를 유발하며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서로 도우면서 자신을 향상시키려는 정신 또한 강합니다. 칼텍 학생들의 경쟁 의식은, 다른 학생을 억누르는데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보아야 할것입니다.

문) 칼텍에는 동양계 학생이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아닐까요?

그렇게 볼수 있습니다. 학생중 약 25%는 동양계 학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국 유학생중에도 동양에서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칼텍에는 대부분 교포인 학부생이 약 20명, 유학생이 중심을 이루는 대학원생이 약 20명등 보통 40-50명의 한국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post doctor과정에도 약 10여명의 한인 학자들이 적을 두고 있습니다. Division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20%, 많게는 40%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학생수가 2천명 내외이기 때문에 이정도의 한국 학생과 교수라면 높은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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