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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북 식량수출 크게 늘어


중국이 올해 1월부터 식량수출 억제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옥수수와 쌀의 북한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중국이 올해 들어 식량수출 억제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지난 1~2월 기간에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식량수출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중국 최대의 식품무역정보 웹사이트인 중국식품상무망이 최근 공개한 3월 식량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 동안 중국의 옥수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무려 97% 가량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옥수수 수출은 무려 123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식품무역정보 웹사이트 측은, 중국 정부에서 공개한 통계를 바탕으로 이번 식량시장 동향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식량시장 동향 보고서가 별도의 통계를 통해 공개한 올해 1월∼2월 두 달 동안 북한으로의 옥수수 수출량은 총 3만100톤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중국은 2월 한 달 동안에만 2만7600톤의 옥수수를 북한에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수출량이 무려 152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올해 초 두 달 동안 중국산 옥수수의 북한에 대한 수출이 폭증한 것은,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식량수출을 제한한 뒤 북한에 대한 식량수출도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일반적 관측을 뒤집는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VOA-2: 올해 1~2월 기간 동안, 중국에서 북한을 제외한 다른 나라로의 옥수수 수출도 늘었나요?

->베이징: 아닙니다. 지난 1~2월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옥수수 수출 증가율이 1000%를 훨씬 넘은 반면, 한국과 말레이시아, 이란은 중국에서 1∼2월 기간에 중국산 옥수수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도 지난 1~2월에 중국산 옥수수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00%가 줄어든 30톤에 그쳤습니다.

결국 지난 1~2월 중 중국산 옥수수는 유일하게 북한으로의 수출만 증가한 셈입니다.

◆VOA-3: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식량수출 제한정책을 펴고 있는 중에서도, 1~2월중 북한으로의 옥수수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00% 이상 급증한 배경은 뭔가요?

->베이징: 올해 초 북한이 중국 정부에 옥수수 수출쿼터 할당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언론이 대북한 사업가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식량수출 제한정책을 실시하자, 북한 정부는 올해 초 중국 정부에 옥수수 15만톤에 대한 수출쿼터 할당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검토를 거쳐 북한에 일단 옥수수 5만 톤의 수출쿼터를 할당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2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옥수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00%나 폭증한 것도 수출쿼터 할당에 따른 수출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VOA-4: 특히 쌀도, 옥수수처럼, 올해 1~2월중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나요?

->베이징: 네, 올해 1~2월에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쌀 수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북한은 1∼2월 중국에서만 2만톤의 쌀을 수입했다고 이번 중국의 식량시장 동향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이로써, 올해 1~2월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쌀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 늘었습니다.

◆VOA-5: 북한은 올해 식량난이 심해 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지난 1~2월처럼 올해 앞으로도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대규모 식량수출이 이어질 지 궁금한데요..

->베이징: 북한은 지난해 여름 홍수 여파로 올해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식량 수출쿼터를 늘려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도 지난해부터 민생과 직결된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서, 중국내 식량수급 사정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는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수출이나 식량원조를 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이곳 외교가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현재 중국내 쌀 비축량은 4000~5000만 톤에 달한다고 중국 총리가 최근 밝혔지만, 요즘 국제 쌀값이 30% 이상 크게 오르면서 중국에서도 쌀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올해 초 중남부지방의 폭설과 봄철 북부지방의 가뭄으로 곡물 생산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측은 최근 중국 정부에 식량 수출제한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측의 반응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이곳 언론들이 북-중 사업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밀가루를 비롯해 쌀, 옥수수, 콩 등 식량에 대해 수출쿼터 할당제를 실시하면서, 품목별로 5%에서 25%까지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식량수출 억제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1월 하순부터 식량쿼터 할당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밀가루의 경우엔 북한을 비롯한 외국으로 수출이 상당기간 적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6: 한편, 올해 1~2월중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전체 수출량도, 식량수출 증가에 힘입어 늘었나요?

->베이징: 네. 지난 1∼2월 두 달 동안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 총액은 1억9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상무부가 올해 초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1월에만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0% 늘어난 1억3500만달러 상당을 북한에 수출했는데요, 하지만 2월 들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4%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월에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1월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통상적으로 2월에는 무역량이 줄어드는 데다, 북한 당국이 검열 등을 이유로 각 무역회사에 배분했던 수입쿼터를 최근까지도 할당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편, 1~2월중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규모는 7900만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0.4% 줄어들어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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