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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 만화 기록영화, 납북자 문제 고취


일본 정부가 최근 납북 피해 일본인의 상징적인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의 일대기를 다룬 두가지 특별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하나는 만화 기록영화로, 일본어는 물론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중국어로 제작되어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다른 하나는, 세계적으로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메구미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책으로 영어판을 해외 일본 대사관과 교육 기관들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최근 납북 피해 일본인의 상징적인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 기록영화가 일본에서 제작됐습니다.

총 25분에 걸친 이 만화 동영상은 메구미의 출생부터 납치, 그후 메구미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하는 필사적인 부모의 노력 등 메구미 사건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고, 일본어 뿐만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로도 제작돼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납북 일본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일본 내각부의 '납치문제 대책본부'의 지원으로 제작된 이 만화 기록영화는, 지난 2005년 메구미의 부모인 요코다 시게루 씨와 사키에 씨가 글을 쓰고, 만화가, 모토 소이치 씨가 삽화를 그린 일본 만화책의 내용을 근거로 만들어졌습니다.

요코다 메구미는 지금으로부터 31년전인 1977년 11월 15일 학교에서 배드민턴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실종됐습니다. 이후 메구미의 부모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메구미가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 만화기록 영화는 메구미의 납치로, 단란하던 요코다 씨 가족의 꿈이 산산히 부서진 것과 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부모의 애절한 심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북한은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 공작원훈련을 위한 교육목적으로 일본 시민 13명을 납치했다고 공식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가운데 생존한 5명의 귀환을 허용하고,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이 보내온 메구미의 유골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 이는 메구미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면서 메구미의 부모는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을 중심으로 딸의 구출을 호소하는 필사적인 노력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 씨는 2년 전 미국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해 납북자 문제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또 메구미의 부친 요코다 시게루 씨는 지난 1월에 딸의 구출활동을 기록한 책, ‘메구미 수첩, 딸을 되찾기 위한 기록’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요코다 메구미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책의 영어판을 이달부터 전 세계 일본 대사관에 배포합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내각의 납북 일본인 문제담당 책임자인 나카야마 쿄코 씨는 최근 ‘교토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이 만화책을 전 세계 일본 대사관과 교육 기관, 도서관들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만화책의 한국어 판과 중국어 판도 곧 제작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과 일본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의 해명과 해결을 요구하며,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에 에너지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최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6개월간 연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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