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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03-26-20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북한에서 교차로를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북한에서는 두개의 길이 만나는 교차로를 ‘사귐길’이라고 하는데, 북한 핵문제가 진짜 ‘사귐길’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만일 북한 수뇌부가 핵신고를 결정하면 미국과 북한은 반세기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금 같은 대결과 반목을 계속하게 되는 것인데, 평양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군요. 미국의 북핵 협상가인 힐 차관보가 어제 강연을 했다는데,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강연에서 3가지를 언급했는데요. 첫째, 앞으로 몇 주가 대단히 중요하다, 둘째 북한이 시리아와의 핵협력을 해명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평화적 핵을 포함해 각종 전략적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그동안 힐 차관보는 우라늄 농축 문제와 북한-시리아간의 핵협력 문제는 다소 낮은 톤으로 다뤄왔는데, 어제는 이 문제에 대해 조금 강한 목소리를 낸 것같군요?

최)그렇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미국은 북한이 2001년부터 2002년 사이에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유감스럽게도 다른 나라와의 핵협력 사실도 알고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아주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핵 신고를 하면서 플루토늄은 신고를 하고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경우 대북 강경파와 언론이 이를 공격할 것이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경우 부시 행정부로서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대목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힐 차관보가 북한에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끌더군요?

최)네, 그동안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주로 4가지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미-북 국교수립, 한반도 평화협정, 대북 경제지원 및 북한의 금융기구 가입 그리고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안보체계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그밖에도 북한의 평화적 원자력 활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평화적 원자력 활용이란 말 그대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복귀할 경우 산업용, 의학용 원자력 사용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사회)힐 차관보가 곧 서울에 간다구요?

최)네, 힐 차관보는 오는 4월1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 민간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사회)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부 업무 보고에서 ‘남북 기본 합의서’를 강조했다구요? 기본합의서는 그 동안 서울에서도 좀 ‘잊혀진 문서’가 된 느낌이었는데요?

최)네, 남북기본합의서는 김일성 주석 생전인 지난 1991년 남북간에 채택된 합의서인데요.사실 이 문서는 핵문제와 안보, 경제협력,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의 거의 모든 문제를 망라해 다루고 있는 훌륭한 문서입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지난 17년간 남북정상 간에 채택된 두 문서 즉,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에 의해 빛이 좀 바랬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 합의를 다시 거론해 17년만에 빛을 다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이명박 대통령이 기본합의서를 강조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텐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최)네, 앞서 김환용 기자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본합의를 강조한 것은 2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기본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지원을 연계 시킨다는 입장인데요, 이 때문에 그 근거가 되는 기본합의를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것은 남북이 그동안 정상회담을 통해 6.15 공동선언 같은 문서는 만들어 냈는데요, 이것이 다분히 국내 정치용 문서가 되버린 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91년에 채택된 기본합의를 강조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국내 정치와 분리해서 초연한 자세로 다뤄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사회)최기자, 지금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축구 소식인데, 어떻게 됐습니까?

최)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남북 축구 경기가 조금 전에 끝났는데요, 결과는 0대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한국은 박지성과 조재진 그리고 설기현 등 세명의 공격수를 앞세워 북한 골 문을 두드렸으나 북한의 두터운 수비벽에 걸려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또 북한의 정대세 선수도 후반 22분에 골키퍼와 단둘이 맞서는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습니다.

슈팅수는 북한이 13개 한국이 10개로 북한이 더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큰 기대를 걸었던 해외파 선수들이 이렇다 할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북한은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무승부를 이끌며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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