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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 평양 공연 연주곡 만든 12살 소녀 작곡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난 주 역사적인 평양 공연에서는 미국의 한 12살 소녀가 작곡한 음악이 뉴욕 필 단원들과 북한 음악가들에 의해 연주돼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화제의 주인공인 파라 타슬리마 양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파라 양은 부모가 방글라데시 이민자로,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엠시: 유미정 기자, 먼저 파라 타슬리마 양이 왜 화제가 되고 있는지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6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있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하지 않았습니까? 뉴욕 필의 글렌 딕트로 악장과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김 등 뉴욕 필 단원 4명은 다음 날인 27일 모란봉극장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자 4명과 협연했는데요, 이 때 파라 양이 작곡한 ‘Serenity Unleashed’ 즉 ‘생동하는 평온’이라는 제목의 곡이 연주돼 큰 박수갈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곡은 특히 12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미국 소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파라 양의 작곡 선생님이자 뉴욕 필의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평양 공연에 참가했던 존 디크 씨는 지난 1일 파라 양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생동하는 평온’이 북한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시: 그렇군요, 그러면 화제의 주인공인 파라 양에 대해서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파라 양은 1살 때 부모님을 따라 방글라데시에서 미국으로 이민왔는데요, 현재 12살로 뉴욕의 맨하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파라 양은 맨하탄의 영재학교인 54 중학교에 재학 중인데요, 4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 자신의 학교를 방문했던 존 디크 씨를 만나면서 처음 작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디크 씨는 뉴욕 필의 ‘어린이 작곡가 프로그램 (Very Young Composer Program)’을 이끌고 있는데요, 파라 양이 2년 전 작곡한 ‘생동하는 평온’은 맨하탄의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청소년 연주회에서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엠시: 파라 양은 자신의 곡이 평양에서 갈채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소감이 어땠다고 말하던가요?

기자: 네, 너무 흥분되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파라 양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자신이 만든 곡을 연주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더군다나 그 것이 북한에서 연주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엠시: 파라 양이 작곡한 `Serenity Unleashed', `생동하는 평온'이 어떤 곡인지 궁금한데요. 딕트로 악장은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자들이 이 곡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는데, 그만큼 곡이 아주 자연스러웠다는 얘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파라 양에게 어디서 영감을 얻어서 이 곡을 작곡했는지를 물었는데요. 파라 양은 바로 자신의 출생지인 방글라데시라고 말했습니다.

파라 양은 방글라데시의 아름답게 펼쳐진 풀밭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일하러 가는 사람들, 학교에 가는 아이들, 또 마당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생동감을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엮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라 양에게 이 곡을 조금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처음에는 평온하게 가다가 곡이 진행되면서 절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템포를 배경으로 사용해 생동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엠시: 그런데 파라 양은 평소에 북한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아닙니다. 파라 양은 북한이 아시아에 있다는 것 말고는 북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이 있고 북한이 있다는 것을 아는 정도인데, 특별히 북한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작곡한 곡이 북한에서 연주됐다는 데 더욱 놀란 것이죠.

엠시: 아무래도 파라 양 같은 음악신동들은 학교에서 음악 과목을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라 양은 음악은 좀 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과목으로 무엇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과목보다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라 양은 클래식 음악가인 베토벤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요, 귀가 들리지 않는 역경 속에서도 위대한 음악가가 된 그의 인생이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다른 어린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대중가수로는 요즘 한창 인기있는 하나 몬타나를 즐겨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엠시: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서 파라 양이 북한에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까도 생각되는데요, 북한의 10대들에게 파라 양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구요?

기자: 네, 먼저 파라 양은 북한 어린이들이 존 디크 씨에게 전해준 악보를 봤다면서, 북한은 음악을 표기하는 방식이 달라서 읽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도 음표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표시 방법이 미국과 달라 읽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파라 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음악이 훌륭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파라 양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서, 북한 어린이들도 느끼는 감정을 맘껏 표현한다면 방식이야 다르지만 그 것이 훌륭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연주곡 가운데 한 곡을 작곡해 화제가 되고 있는 12살 소녀 작곡가, 파라 타슬리마 양과의 전화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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