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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6자회담 대표, 베이징에서 전격 회동


남북한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전격적인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의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6자회담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뒤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 베이징에서 북 핵 6자회담 한국과 북한 수석대표들이 전격 회동했죠?

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35분부터 베이징 시내에 있는 차이나월드호텔에서 만났습니다.

한국과 북한 수석대표들은 오늘 만남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차기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회동전 김계관 부상은 차이나월드호텔 입구에서 양자회동 목적을 묻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변하고 면담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틀 전 19일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전격 만난 데 이어, 이틀 만에 한국과 북한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서 전격회동을 가짐에 따라 북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오늘 한국과 북한 수석대표 간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답: 천영우 본부장은 "북측은 10.3 합의의 순탄하고 완전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고, 한국은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현단계에서 처한 상황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의 진전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북한도 자기들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측에서는 지금 단계가 기술적인 지연이지 교착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고, 정치적인 의지를 갖고 의무를 이행 안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고 천영우 본부장은 전했습니다.

검은색 바바리 차림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동이 끝난 뒤 이번 양자회동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면담장을 떠났습니다.

문: 오늘 회동에서는, 특히 현재 북 핵 문제 해결의 진전을 막고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답: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 천영우 본부장은 "북한은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은 신고문제를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북한과 미국간 관계 경색에 대해, 천영우 본부장은 "해결이 불가능한 수준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북한의 문제해결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틀 전인 19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안 마련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문: 오늘 회동에서, 차기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답: 오늘 한국과 북한 수석대표간 회동에서도 차기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들이 없었습니다.

회동이 끝난 뒤 천영우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 "북한은 언제든지 중국이 회담을 소집하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틀 전 베이징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양자회동에서도, 차기 6자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습니다.

앞서 사흘 전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베이징에 도착해, "6자회담 재개는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틀 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북핵 당사국들이 접촉과 상호 이해를 강화하면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천영우 한국 측 수석대표가 예정에 없이 베이징을 방문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배경도 궁금한데요...

답: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는 어제 저녁 베이징에 도착했는데요, 천영우 수석대표는 오늘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회동이 끝난 뒤, "베이징에 온 이유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나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만날 기회가 없어 인사를 나누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한국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늘 만남은 천영우 본부장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이임 인사를 한다는 의미도 깔려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늘 베이징에서 한국과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보였나요?

답: 오늘 베이징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한국과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과 관련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외교부 류젠타오 대변인은 오늘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 핵 문제가 일부 어려움에 부닥치긴 했지만, 6자회담에 참가하는 각 나라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긴밀한 교류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콘돌리자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6일부터 이틀 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가 이 내용을 공식 확인했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은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동안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외교부는 현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구체적인 중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중국 방문 기간 동안,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한 고위 지도부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간 우호관계 증진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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