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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2-4-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내일 평양이 춥겠군요. 지금이 영하 4도인데 내일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겠군요. 옷을 단단히 입으셔야 하겠어요. 그런데 최근 북한에서 들어온 사진 한 장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군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인데요. 북한 주민들이 지난달 31일 황해북도 예성강에서 발전소를 건설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에요. 북한 주민 수백명이 손에 망치와 정을 들고 바위를 깨고 있더군요. 불도저나 착암기 같은 기계와 장비가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이 엄동설한에 말이에요. 마음이 참 짠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 핵신고 문제에 대해 언급한 소식이 나와서 전해드렸는데,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이 좀 나왔나요?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암허스트 대학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2가지를 언급했는데요. 첫째, 북한이 플루토늄 30-40kg을 신고할 것 같다. 둘째,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관을 조사했는데 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 못했다.그리고 미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힐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엠시)전문가들이 힐 차관보 발언에 어떻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최)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전문가들은 평소 각자의 시각과 성향대로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워싱턴에 있는 민간 연구소인 미국진보센터의 조셉 시린치오니 부소장은 힐 차관보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마디로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보했다고 밝혀온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틀렸다는 것입니다. 또 시린치오니 부소장은 북한이 신고하겠다는 플루토늄 30-40kg이 비교적 정확한 양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워싱턴의 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이번에 나온 플루토늄30-40kg은 ‘북한이 신고하겠다는 플루토늄의 양’으로 이는 미국이 그동안 추정해온 플루토늄 50kg과는 별도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나름대로 신고할 양이 있고, 그와 별도로 미국이 북한 플루토늄에 대해 평가하는 추정치, 50kg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 북동부의 다트머스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데이비드 강 교수는 중요한 것은 30kg이냐, 50kg이냐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이 제공한 자료와 설명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힐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통일된 반응은 없는 상태입니다. 좀더 시간이 흘러야 어떤 대체적인 입장과 평가가 나오게 될 것같습니다.

엠시)이런 상황에서 상원 의원들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구요?

최) 핵 신고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과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 6명이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를 하기 전에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미 상원 소속 샘 브라운백, 래리 크레이그 의원등 6명은 지난 1일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하기 전에는 어떤 약속도 해줘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들인데요, 이들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아래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접근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시)이번에는 서울로 가볼까요. 중국이 개성공단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최)네, 중국 공산당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북한 핵신고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왕자루이 부장은 김위원장을 만난 다음날인 31일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왕 부장은 두 시간동안 개성공단에 머무르면서 공단의 인건비 수준과 투자 절차 등을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장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엠시)왕자루이 부장이 개성을 둘러본 것은, 중국도 과거 심천같은 경제특구로 큰 발전을 이뤘으니까, 북한도 개성공단 같은 경제특구로 경제 발전을 이루라는, 베이징 당국의 말없는 주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중국기업도 개성공단에 진출하려 한다면서요?

네) 앞서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현재 개성공단에는 한국의 수십개 기업이 진출해 북한 근로자 2만명을 고용하고 6천만달러 상당의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최근 중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텐진에 본사를 둔, 인조 손톱 제조 회사인 ‘텐진 진희 미용 실업공사’를 비롯한 2개 업체는 이미 개성공단에 들어오기로 계약을 체결했구요. 이 밖에도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하기 위해 공단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엠시)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을 2천만평으로 확대해서 국내외 수천개의 기업을 공단이 입주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통신, 통관, 통행, 3통 문제가 해결돼 좀더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했으면 좋겠군요.

엠시)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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