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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C '북한 수해 피해 예방사업에 보다 주력'


유엔과 국제적십자연맹 등 국제기구들이 자연재해에 대비한 다양한 예방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 역시 해마다 거듭된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해 미리 장기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에서 운영 중인 '지역 재난방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매 년 큰물 피해가 거듭돼온 북한에서 지난해 입은 수해 피해 긴급복구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국제기구들의 재해 예방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최근 발간한 북한 구호사업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함경남도, 황해북도 등 3개 도, 총 50개 군에서 진행 중인 '지역 재난 방지' (Community-based disaster preparedness), 이른바 CBDP 사업을 올해부터 확대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IFRC 에 따르면 50개 군에서 '지역 재난방지' 사업을 운영한 결과, 이들 군에서는 지난해 여름 수해로 인해 가옥피해만 발생하고,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FRC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지원된 시멘트 지원분 9백 t 을 이용해 댐과 배수시설을 보강하는 등 올 봄부터 재해위험을 줄이는 대비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에바 에릭슨 IFRC 동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이같은 재해 예방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IFRC의 재난 방지분야 사업은 재난 발생시 북한 당국의 대응 능력을 높이고, 북한적십자사와 북한 당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IFRC 와 북한적십자사는 올해 중 3개 지방과 1개 도시에 '재난 방지 담당관'(Disaster Preparedness Officer)을 배치하고, 최소 1명은 이 지역 재난방지 사업의 모니터링을 위해 별도 채용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IFRC는 특히 수해복구 이후에도 북한 지역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재난관리 (Disaster Management)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왔습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신평군의 장용수 군수는 지난해 이 세미나에 참석한 후 "이번에 두번째로 재해방지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현장경험을 나눔으로써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우고 의견을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그러나 재난방지에 대한 실용적인 기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IFRC는 전했습니다.

IFRC 는 앞서 전 세계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앞으로 IFRC의 활동에 있어 자연재해 대비와 예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쿠 니스칼라 IFRC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엄청난 위협 가운데 하나가 기후변화임이 분명하다며, 2009년까지 2년 간 IFRC 전체 예산의 최고 75%를 의료 보건 분야 와 자연 재해 관리 부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니스칼라 총장은 특히 자연재해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피해를 입을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대비와 예방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역시 25일 자연재해로 세계 곳곳의 의료시설이 입는 피해를 줄이자는 2개년 계획의 캠페인을 개시했습니다.

유엔 산하 '재해경감 국제전략', UN ISDR(International Strategy for Disaster Reduction)은 이날 세계보건기구, WHO와 공동 주관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병원들'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발족했습니다.

알라 알완 WHO 위기상황 보건 담당 부국장은 다보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연재해시 보건기관이 피해를 입으면, 공공 건강 기반시설과 국가 전체의 보건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지원조정국, OCHA 의 스테파니 번커 대변인은 유엔 등 국제기구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긴급한 재난 발생시 유엔 산하에 '중앙 재해 대비기금'이 조성돼 있어 재해 발생 초기 단계에서 지원이 되고 있으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예방에 역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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