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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선 야당 압승으로 정권교체 확률 높아져


타이완의 야당인 국민당이 12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집권 민진당에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에 따라 3월 실시될 총통선거에서도 8년만에 정권이 교체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천수이뻰 총통은 패배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완 국민들이 야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실시된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국민당이 113석 가운데 81석을 차지해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민당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얻어 국회격인 입법원에서 막강한 힘을 갖게 됐습니다.

반면 천수이뻰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은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전패하는 등 지역구 13석을 포함해 총 27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천수이뻰 총통은 민진당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천 총통은 이번 선거 결과를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이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주석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천 총통은 앞서 12일 오전 투표소를 방문해 홍콩과 중국의 종속적 관계를 예로 들며 민진당을 밀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천 총통은 홍콩이 중국의 통치하에 들어간지 10년이 됐지만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뽑기 위해 앞으로 10년을 더 기다려야만 한다며 타이완 독립의 타당성을 강조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 악화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불안해하는 많은 타이완 유권자들이 국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천 총통은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며 유엔 가입을 시도해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정치 투쟁으로 경제를 후퇴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천 총통의 대중국 정책이 위험하고 도발적이라며 우려를 표명해 왔습니다.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경제 회복을 강조해온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후보는 이날 승리를 자축하며, 3월 총통선거에서도 승리해 정부와 입법원이 함께 타이완 국민이 기대하는 개혁을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마 후보는 이번 총선의 압승으로 3월 22일 실시될 총통선거에서도 승리할 공산이 높아졌습니다.

마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45% 이상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15% 에 머물고 있는 민진당의 셰창팅 후보에 두 배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국민당은 8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잉주 후보는 그러나 이날 자만을 경계하며 3월 대선을 주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거대 야당에 대한 견제론으로 민진당의 셰창팅 후보가 의외로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셰창팅 후보가 측극들의 각종 비리와 경제 악화로 인기가 떨어진 천수이뻰 총통과 완전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동정론, 견제론이 힘을 받으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천수이뻰 총통의 타이완 독립 추구에 반발하며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얼굴을 붉혔던 중국 정부는 국민당의 승리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중국 정부는 아직 타이완의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국민당이 압승을 거둔 만큼 양안 관계는 앞으로 긍정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Taiwan's main opposition party, the Nationalist Party or Kuomintang (KMT), has won a decisive victory in Saturday's legislative elections. Analysts say voters were dissatisfied with the current administration's performance and that this could signal a victory for the opposition in upcoming presidential elections. Andrew Ryan has the story in Taipei.

The atmosphere at KMT headquarters was joyous Saturday night after the party won 81 legislative seats. The ruling Democratic Progressive Party (DPP) won only 27 seats. The remaining five seats went to legislators from other parties, largely thought to be allied with the KMT.

That gives the KMT a more than two-thirds majority in the new 113-seat legislature.

The KMT's candidate for president, Ma Ying-jeou, spoke following Saturday night's victory.

Ma said the win marks the beginning his party's responsibilities, and is not a time for gloating.

At DPP headquarters, the mood was somber as President Chen Shui-Bian stepped down as his party's chairman, taking responsibility for the landslide defeat.

Mr. Chen said that in the face of his party's biggest-ever defeat, he will engage in self-reflection. He said his resignation as DPP chairman is effective immediately.

Analysts say the DPP will face an uphill battle ahead of presidential elections in March.

National Taiwan University Professor Philip Yang predicted the results of Saturday's vote will have an effect on the presidential race.

"Depending on how many seats the KMT will get. If close to two-thirds, then I believe the so-called 'chain reaction' will happen," he said.

In other words, Saturday's decisive win for the KMT could lead them to victory in the presidential vote.

Even if the DPP were to win the presidency, it would face a formidable barrier in the legislature. That's because the KMT's legislative win means it could veto legislation or even recall the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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