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 다음으로 큰 지방 행정부 단위인 카운티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카운티들의 인구중 출산율보다 자연 사망률이 줄곧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출산율이 3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 20개 다인구 국가들 가운데 유일한 다인구 선진국가로 남을 전망입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 두 가지 소식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 미국의 카운티들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카운티들에서 출산율보다 자연 사망률이 높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카운티 수는 3천 77개인데요... 이 가운데 주민 자연 사망률이 출산율 보다 높은 카운티 수가 9백 아홉 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자연 사망률이 출산율 보다 높은 카운티 수는 2002년에 9백 여든 여덟개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1990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것이라고 합니다.
Q: 자연 사망률이 출산율 보다 높은 카운티들은 주로 어떤 카운티들인가요?
A : 그런 카운티들은 중서부 대평원 지대와 텍사스주 동부 등 주로 농업지대에 속하는데 이런 지역에서 청년들의 이농추세에 따라 연장자들과 노인들만 남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북부 노스 다코다주 한 복판의 밀 경작지대인 셰리단 카운티의 경우 총인구가 1천 4백 8 명이었는데 6년 동안에 자연 사망률이 출산율보다 두 배나 높아 인구가 6분의 1이나 줄어들었고 주민들의 평균연령이 52.9세라고 합니다.
Q. 그런데, 미국의 출산율은 35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군요?
A : 네, 미국의 출산율이 35년만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가 발표했는데요... 이 발표에 따르면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미국의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1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 출산율이 2.1을 나타낸 것은 1971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인구 증가에 있어서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의해 교체될 수 있는 중요한 인구 대체율 기준치이기도 합니다.
Q: 미국의 출산율은 그 동안 다른 선진 공업국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냈었는데 갑자기 높아진 것은 아니겠죠?
A : 그렇습니다. 미국의 출산율은 2차 세개대전 종전직후에 오르기 시작해서 베이비 붐 기간인1957년에 3.8로 최고치를 기록했었습니다. 그후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피임약 보급과 여성들의 대학진학과 직업추구 경향 등의 추세에 따라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1972년에는 미국의 출산율이 인구 대체율 기준치인 2.1 아래로 떨어졌고 1976년에는 1.7로 사상 최저치가 기록됐었습니다.
Q: 2006년에 미국의 인구가3억 명을 돌파한 것을 보면 그후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인구가 증가한 거겠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출산율은 1976년을 기점으로 해서 1970년대 후반에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서 1980년대까지 출산율 상승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그렇지만 1990년대 전기간을 통해 미국의 출산율이 인구 대체율 기준치인 2.1선을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다가 2006년에 인구 대체율 기준치를 다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미국의 10대 출산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보도가 바로 얼마전에 있었는데 이것이 출산율 상승에 있어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면 문제가 아닐까 싶군요?
A : 물론 미국의 10 출산율이 미국의 전체 출산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20대를 포함해 모든 가임여성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0세에서 24세 여성들의 출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립보건통계센터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미국 인구가 2040년 쯤에 4억명을 돌파할 거라고 하는데요... 가임 여성의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높아지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는 평가입니다.
Q: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데 인종별, 민족별 출산율은 어떤가요?
A : 인종별, 민족별로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라틴계인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출산율이 2.9로 가장 높고 흑인 출산율이 2.1, 아시아계 1.9, 백인계 1.86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출산율이 2.1까지 오른 것은 히스패닉계의 높은 출산율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백인계 출산율 1.86은 다른 선진 공업국들보다 높은 것이기 때문에 인종별 출산율 상승도 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지금’, 미국의 농촌지역 출산, 사망률 추세와 전국적인 출산율 상승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