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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대형 트럭 고속도로 운행 안전 논란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컨테이너 트럭 등 대형 트럭이 관련된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수가 1년에 거의 5천 명이나 되는데 트럭 운전자의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가 사고의 주된 원인들의 하나로 지적돼 트럭 운전기사의 하루 운전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소비자, 노조, 안전단체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속도로 교통적체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대형 트럭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트럭 규제조치의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대형 트럭의 고속도로 운행규제 논란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 연방 상원에서 지난 해 의회 회기말을 바로 앞두고 대형 트럭 운전자들의 하루 운전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논쟁이 있었는데 현재의 운전시간 제한이 얼마인데 줄여야 한다는 것인가요?

A : 서두에 얘기한 것처럼 대형 트럭이 관련된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한 해에 약 5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하는데 현재 트럭 운전자의 하루 운전시간이 11시간으로 돼 있기 때문에 피로가 쌓인 트럭 운전자들의 한 순간 졸음이 대형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이 소비자들과 운수노조, 교통안전 단체들의 지적입니다.

Q: 트럭 운전자 하루 운전시간을 11시간으로 정한 것이 언제부터인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건가요?

A : 지난 2003년에 연방 도로운송안전청이 트럭 운전시간을 하루 11시간, 1주일에 77시간까지 허용하는 규정을 정했는데 이 같은 장시간 트럭 운전이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소비자와 도로교통 안전단체들이 낸 소송에서 트럭 운전자의 하루 운전시간을 한 시간 줄이라고 지시한 연방 법원의 판결이 두 번이나 내려졌는데도 부시 행정부는 하루 11시간 운전을 그대로 허용함으로써 고속도로 자동차 운행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상원 민주당 소속 프랭크 로텐버그 의원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트럭운송업협회측은 그런 지적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A : 트럭운송업협회측은 트럭 운전 하루 11시간까지 허용하는 규정이 2004년 1월에 발효된 이래 트럭 관련 사고가 1만4천이나 줄어들어 트럭 관련사고율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트럭 운전사고의 주된 원인도 운전자의 피로

보다는 지나친 급회전 등 운전자의 과실 때문이라는 것이 트럭운송업 협회측의 주장입니다.

Q: 그렇지만 고속도로 트럭관련 사고로 한 해에 거의 5천 명이 목숨을 잃는 실정이 아닌가요?

A : 협회측은 트럭 관련 교통사고 사망률이 30년래 최저수준인 1.93 %가 공식적인 통계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고속도로 상의 대형 트럭운행은 교통체증의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고 각 주정부가 트럭운행에 여러 가지 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주 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대형 트럭의 고속도로 운행에 제한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주에 따라 트럭 운행을 제일 오른쪽 차선이나 제일 왼쪽 차선으로 제한하고 있고 제한 속도도 승용차와 소형 트럭 보다 시속 10마일 이하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Q: 트럭의 고속도로 운행에 대한 그런 제한조치가 교통체증 완화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건가요?

A : 바로 그점이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주에서는 대형 트럭 운행을 오른쪽 1차선, 2차선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여러 대의 대형 트럭들이 잇달아 몰리는 경우 승용차 등 소형 자동차들이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려면 마치 거대한 벽과도 같은 트럭들 사이를 비집고 차선을 바꾸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구간에서는 교통체증이 오히려 더 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트럭운송협회측의 주장입니다.

Q: 미국에서 운행되는 대형 트럭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데 고속도로 확장은 그에 못미치는게 문제가 아닌가요?

A : 네,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고속도로국의 통계에 따르면 대형 트럭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이 1998년에 1백4억 톤이었는데 2020년에는 1백81억 톤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처럼 도로운송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간 7만5천 대의 대형 트럭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그에 맞추어 확장한다고 해도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실용적인 뾰족한 방안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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