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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24-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최기자,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축하합니다. 오늘은 2000년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탄생하신 크리스마스 이브, 성탄절 전야입니다. 원래 미국인들은 성탄절에 눈이 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 덮인 성탄절이라고 해서 더욱 좋아하는데, 오늘 미국 중부에는 눈이 많이 왔는데, 날씨가 푹한 탓인지 워싱턴에는 어제 눈 대신 비가 왔군요. 올해는 북한 핵문제로 시작해서 핵문제로 한 해가 다 가는 느낌인데, 한국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부터 소개해주실까요?

최)네, 한국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 북한에게 우라늄 농축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천영우 본부장은 이날 최근 문제가 된 북한의 농축 우라늄 문제를 해명하는 용기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의 발언은 미국이 최근 북한이 제공한 특수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미국이 북한의 몰래 우라늄 농축을 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으니 더 이상 잡아떼지 말고 차제에 깨끗이 털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천영우 본부장이 북한 당국에게 충고하는 발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엠시)결국 문제의 핵심은 우라늄 농축용 원심 분리기인데요, 지금까지 보도를 보면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가지 주장이 있어요. 하나는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북한에 원심 분리기 20기를 넘겨줬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북한은 ‘원심 분리기 주장은 날조된 것이다’라는 주장인데, 어느쪽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까?

최)아직 진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워싱턴과 국제사회는 파키스탄의 주장에 좀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 입니다. 왜냐하면 파키스탄으로서는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넘겨줬다는 것은 자신이 핵확산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거든요. 그런데도 파키스탄 대통령이 나서서 그 같은 사실을 고백한 것은 북한측 주장보다 상대적으로 신빙성이 크다는 것이 워싱턴의 중론입니다.

엠시)워싱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최근 미 의회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최)네, 앞서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미 의회의 척 그래슬리 의원과 샘 브라운백등 의원 3명은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이 아직도 스리랑카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는데, 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려 하느냐며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이들은 2주전에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데 제동을 거는 결의안을 제출 한 바 있습니다.

엠시)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려고 하자, 의회 일각에서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 기자, 이렇게 의회 내 대북 강경파가 결의안도 제출하고 서한도 보내고 하면 부시 행정부가 당초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려던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최)그 가능성은 비교적 작습니다.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핵불능화를 잘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핵신고만 성실히 하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고 쌀 지원 등 각종 경제 지원을 하자는 것이 중론입니다.그러나 북한이 계속 핵신고를 늦추거나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불성실한 핵신고를 하게 되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북한 하기에 달렸습니다.

엠시)이제 화제를 한반도쪽으로 옮겨볼까요? 내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회의가 열린다는데, 평양에서 6자회담 관련 회의가 열리는 것은 드문 일인 것 같군요.

최)그렇습니다. 평양에서 6자회담 관련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렸는데요. 내일부터 남북한과 중국은 평양에서 사흘간 대북 에너지 지원을 위한 3개국 회의를 엽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에너지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됩니다. 앞서 6자회담 참가국들은 핵을 불능화하면 북한에 중유와 각종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관련국들은 지금까지 철강재 5천톤과 중유를 북한에 보낸 바 있습니다.

엠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를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려 하고 있다면서요.

최)네, 한국의 이명박 당선자측이 오는 2012년까지 북한에 핵이 존재한다면 전시 작전권 전환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 문제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갈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엠시)2007년 12월 24일. 오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온 성탄절 전야입니다. 기독교 신자이건 아니건 간에 오늘은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이역만리를 떠도는 탈북자와 지하 교인들, 장마당 매대의 장사꾼들과 꽃제비, 노동자, 농민, 인민군 병사, 노동당 간부, 이 방송을 듣는 모든 청취자 분들께 함박눈처럼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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