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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올 2월~10월 무기 실은 북한 선박 6척 격침


올해 북한 선박 6척이 스리랑카 반군에 무기를 전달하려다 현지 당국에 적발돼 격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무기를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리랑카 해군은 올해 2월 28일부터 10월 말 사이에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 반군에 전달할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 6척을 격침시켰다고 테러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격침된 북한 선박들은 “길이 2백50 피트, 약 76미터의 대형 선박들로, 중국산 화포 (artillery guns)와 탄약 (ammunition), 그리고 다른 경무기 (light weapons)와 소형 화기 (small arms)를 싣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합법적으로 사들인 무기를 타밀 반군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려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무기제조업체인 ‘중국북방공업공사 (NORINCO)’가 북한에 무기를 판매해 왔다며, 그러나 격침된 선박이 싣고 있었던 무기의 출처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 측은 거듭된 선박 격침으로 약 2억 달러 상당의 손해를 봤으며, 당시 타밀 반군 측으로부터 선금을 받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격침된 선박들에는 북한 선원들 뿐아니라 타밀 반군 요원들도 승선해 있었고, 이들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스리랑카 해군은 미국의 도움으로 북한 선박을 격침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사전에 선박들의 위치에 관한 정보를 스리랑카 당국에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은 북한이 스리랑카의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 반군의 무장지원을 도왔다는 미 의회조사국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는 스리랑카의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완전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을 해온 반군단체로 미국 국무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습니다.

의회조사국의 보고서는 레바논 내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요원들을 훈련시켰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또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과 헤즈볼라 간 협력이나 거래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레바논은 단일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파견나왔으면 외모 때문에 눈에 띄었을 것이라며,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3일 북한이 지난 1987년 이후 테러 활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연례 테러보고서 내용을 계속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의회조사국의 보고서에 대해 알고 있지만 내용을 확인해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현재 북한과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있는 것에 대한 평가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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