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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기업들 북한 진출 봇물


최근 북한과 중국 간에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중국 기업의 북한 진출이 줄을 잇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최근 중국 내 상장기업들의 북한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는데, 어떤 기업들인가요?

답: 최근 북한과 대규모 투자를 추진키로 합의한 중국기업들은 대표적으로 탕산강철을 비롯해, 다탕(대당)발전, 완샹그룹 등으로, 이들 기업은 모두 중국 안팎의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륙에서는 광동성 션젼과 상하이에 각각 증권거래소를 두고 있는데요, 지난달 북한의 대풍국제투자그룹과 김책공업구에 연간생산량 15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합작 의향서를 체결한 탕산강철은 션젼A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고, 또 북한과 60만㎾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설립하기로 합작 의향서를 맺은 다탕발전 회사는 상하이A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에도 상장돼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각각 철강산업과 전력산업 분야에서 각각 3위 이내에 드는 대형 기업입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평양에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식을 열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답: 중국 완샹그룹의 자회사인 중쾅궈지(중광국제)와 북한 채취공업성 산하 기업인 혜산청년동광이 공동으로 설립한 혜중광업합영회사가 최근 평양에서 개업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구리 매장량 42만톤에 하루 개채량이 2000톤에 달하는 혜산동광은 북한의 대표적 대외 합작경영 프로젝트이자 규모에서도 가장 큽니다.

평양서 열린 개업식에서 북한측은 "합작의 첫걸음이 성공할 경우 더욱 많은 자원을 제공한다는 전제 아래, 제련공장 현대화 항목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쾅궈지(중광국제)회사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이자 션젼A주식시장 상장기업인 완샹(萬向)그룹이 국제적인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북한과 협상을 벌여 혜산청년동광의 지분 51%를 획득해 혜산동광 개발을 주도하게 됐는데요,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뛰어든 중국 기업 중에서는 의향서 단계를 넘어 드물게 합영회사 설립 단계에까지 도달했습니다.

문: 한국이나 다른 외국의 대형 기업들을 보면, 위험도가 큰 북한 투자 결정에서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요, 중국 상장기업들이 최근 이처럼 북한 진출에 잇따라 나서는 배경은 뭔가요?

답: 중국 대형 상장기업들도 최근에야 눈에 띄게 북한 진출을 감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무엇보다 북한 진출에 대한 중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됩니다.

즉 올해 들어 북한과 미국 관계가 급진전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등 북한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북한에 대규모 개발수요가 생길 것으로 미리 예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북한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모색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중국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이 북한 측과 함께 북한의 라진∙선봉 경제무역지대에 대한 관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답: 북한의 장철수 국가관광총국 부국장이 나흘전인 지난 26일 중국 길림성 훈춘시를 방문해 관광업 실태를 둘러봤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훈춘시는 북한의 라진∙선봉과 가까운 중국의 변경도시인데, 북한 국가관광총국에서 할당한 쿼터에 따라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3만명 안팎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훈춘시를 거쳐 라진∙선봉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의 라진과 선봉 지역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호텔과 휴양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어 중국인뿐 아니라 러시아인들도 자주 찾는 북-중-러 3국 접경지역의 관광지로 류샤오밍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9월 전격 방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훈춘시 정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북한 라진∙선봉 관광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라진∙선봉으로 통하는 길목인 취안허 국경출입구의 연간 관광객 접객능력을 연간 60만명으로 늘리고, 북한 정부에 관광객 쿼터확대와 관광비자 발급문제 해소 등 관광 활성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문: 북-중 간 경제협력 확대 분위기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얼마 전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북-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요?

답: 류샤오밍 평양주재 중국대사는 나흘 전인 지난 26일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강당에서 2백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을 했는데요,

중국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미래지향적인 북-중 관계가 시대가 준 영광스런 사명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모색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됐고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맞춰 북-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류샤오밍 중국대사는 강연 도중에 북-중 두 나라의 공동이익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류샤오밍 중국대사는 이어, 북-중 두 나라는 현재 나라를 부강하게, 인민을 부유하게 만들어야 하는 임무에 직면하고 있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한과 중국은 이 같은 공동의 발전 목표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함께 분투하는 것이 서로의 근본적 이익에 들어 맞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특히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과 관련해,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어떤 의견을 밝혔나요?

답: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경제협력을 북-중 두 나라에게 상호 이익을 가져다 줄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았습니다.

즉 지리적 인접성과 교통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서로 보충할 수 있는 게 많은 분야가 경제협력이고, 경제협력은 북-중 관계를 더욱 실질적으로 만들고 각자의 발전을 촉진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류샤오밍 중국대사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중간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협력의 심도가 깊어지고 범위가 끊임없이 넓어지면서, 역사적인 발전기회를 맞고 있다고 류샤오밍 중국대사는 평가했습니다.

한편,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동북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이 북-중의 근본 이익에 맞는 새로운 시대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남북한간 화해를 지지하고, 북한이 미국 등 서방나라들과 관계 개선를 통해 국가발전에 필요한 양호한 외부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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