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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1-30-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오늘이 30일 이니까, 크리스토퍼 힐 국무무 동아태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꼭 이틀 남은 시점인데요, 힐 차관보가 ‘북한 군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면서요.

최) 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오늘 서울에서 한 얘기인데요. 힐 차관보는 이날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을 만난뒤 기자들에게 “북한 방문중에 군부 인사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엠시)힐 차관보가 갑자기 북한 장군들을 만나고 싶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관측통들은 북한의 권력 구조를 안다면, 힐 차관보가 군부 인사를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해에 공동 어로구역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평양에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만, 북한에서는 모든 사안은 군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정합니다. 게다가 핵 문제는 북한의 최고 안보 사안입니다.따라서 이 문제는 100% 군부와 김정일 위원장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힐 차관보는 그동안 주로 외무성 소속인 김계관 부상을 만나 협상을 해왔는데요. 사실 김계관 부상이 무슨 핵문제에 결정권을 쥔 사람이 아니고 군부와 김정일 위원장의 결정을 전달하는 일종의 심부름꾼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힐 차관보 입장에서는 김계관 부상을 백날 만나도 소용없다는 얘기지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군부를 만나고 싶다’는 힐 차관보의 발언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힐 차관보가 과연 북한 군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면담 가능성이 어떻습니까?

최)전문가들은 북한 군부가 힐 차관보를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도 미국과 북한간에 고위급 교류가 있었는데요. 당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선 사람은 북한의 조명록 차수 겸 국방위원회 제1 부위원장 이었습니다. 당시 조명록 차수는 워싱턴에 와서 빌 클리턴 전 대통령은 물론 국무부를 비롯해 워싱턴 조야 사람들과 만나 미-북 관계를 논의했습니다.

또 지난 94년 미-북 제네바 협상에도 군부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런 전례를 볼 때 북한 장군들이 힐 차관보를 못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또 힐 차관보가 군부 인사를 면담한다면 이를 계기로 북한 군부 인사의 워싱턴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김정일 위원장의 맘먹기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힐 차관보가 오늘 서울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만나 “지금은 비핵화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는데,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죠.

최)네, 힐 차관보는 이날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는데요. 서울에서는 그동안 남북관계와 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두 가지 견해가 있어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핵 문제와 관계 없이 남북 관계를 빨리 진전시키자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반면 또 다른 측은

핵문제 해결 상황을 보아가며 남북 관계를 조절 하자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힐 차관보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 ‘일단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남북 경협에 속도를 내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를 한 것입니다.

엠시)현재 서울에는 힐 차관보 외에도 평양에서 내려온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머물고 있는데요. 그런데 김양건 부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위원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면서요. 이게 확실한 얘기입니까?

최)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아직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청와대는 이 보도와 관련 “현재 까지는 김영남 위원장의 방문해 대하 특별한 논의가 없었으나,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할 시간과 계기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김영남 위원장의 방한은 지난번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서울로 초청하자, 북측은 김영남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하면서 자신의 방문은 미뤘습니다. 관측통들은 북측이 구체적인 방한 시점은 밝히지 않은채 ‘남북관계가 잘 풀리면 내년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서울에 올 수있다’고 말하자 청와대도 ‘알았다’고 한 것이 아닌가 보고있습니다.

엠시)이제 화제를 워싱턴쪽으로 옮겨볼까요. 부시대통령 임기 중에 북한의 비핵화가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데. 이게 누구 얘기입니까?

최)미국의 유명한 민간 외교단체인 외교협회의 게리 세이모어 부회장의 얘기입니다.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협상에 참가하기도 했던 게리 세이모어씨는 어제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그는 이 강연에서 북한의 목적은 핵무기를 확보한 채 미국으로부터 각종 경제,정치적 선물을 챙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또 세이모어씨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 하는데 워낙 시간이 많이 걸려서 부시 대통령 임기내에 비핵화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엠시)2007년 11월 30일, 현재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는 ‘전국 지식인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흔히 지식인의 사명은 ‘빛과 소금’이라고 하죠. 사회가 썩지 않게 하고 양심을 지킨다는 뜻입니다.북한 지식인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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