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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7일부터 대통령 선거운동 공식 시작


한국의 17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대선 출마자들은 오늘 새벽 0시부터 22일 동안의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새벽부터 민심 현장을 방문하는 등, 후보들의 불꽃 튀는 유세현장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선 후보들은 새벽부터 강행군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들어갔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던 전남 여수시를 방문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여수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응원을 함께 한 정 후보는, 개최지 확정이란 낭보가 전해지자 감격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정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면서 "착한 국민의 위대한 잠재력을 믿는다"며 대역전을 자신했습니다.

인터뷰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착한 후보, 착한 국민이 있다면 우리 정치, 미래가 양양하다, 착한 대통령,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정 후보는 이어 도라산역을 찾아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남북 화해협력을 기반으로, 임기 안에 남북 경제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평화'와 '철도'를 전면에 내세워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정 후보는 오후에 대전으로 내려가,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해찬 선대위원장과 광주 유세를 한 뒤 올라오는 손학규, 김근태 선대위원장 등과 만나 본격 유세를 펼치면서 '통합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습니다.

저녁에는 서울 명동과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벌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 새벽, 서울 시내 동대문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첫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권오을 유세단장 등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에게 "장사 잘 되느냐" "많이 어렵죠"라는 등의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또 쇼핑객들과도 사진 촬영을 함께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경제가 많이 어렵지만 내가 막힌 경제를 뚫겠다"며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오늘부터 국민을 향해 나갈 수 있는 날인 것 같습니다. 첫 시작을 동대문 시장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장사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불경기구요. 말로만 듣던 것보다 더 불경기입니다. 서민이 살기 위해선 경제가 이 상태로는 계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나은 경제, 장사 잘되는 새해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지금은 꽉 막힌 것 같습니다. 제가 뻥 뚫겠습니다.”

이어 대구를 찾은 이 명박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언급하며, "대구 내항을 수도권과 부산의 물류가 연결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오늘 하루 동안 서울에 이어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권역을 도는 ‘일일 전국 유세’를 펼쳤습니다.

여론 지지율 1위 후보답게 공식 선거전 첫날부터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기동력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이회창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고 나라를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첫 유세를 삶의 최전선에서 시작하고 싶었다”며 “서민과 친숙한, 서민을 섬기는 머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회창 후보

“수산시장의 활기 띠는 첫 새벽 시장을 봤습니다. 이렇게 우리 국민의 모든 삶이 활기차게 시작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경기가 안 좋습니다. 작년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내년에는 기필코 작년보다 몇 배 더 나아졌다는, 희망찬 소리가 여기 일하시는 분들 입에서 나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숭례문 교차로에서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출정식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며 자기 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로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 후보에 속아 다시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어 남대문 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가락동 농수산시장과 경동시장, 동대문 시장 등을 차례로 돌며 밀착 유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을 위한 대통령을 표방하며 서울 상암동 이랜드 매장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이어 구로역과 동대문운동장, 마포농산물 시장으로 이동하며 길거리 유세를 펼쳤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오늘 새벽 여수에서 세계 박람회 유치 선정을 축하한 뒤 오후부터는 신촌과 용산, 동대문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서울 지역 유세에 집중했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일자리 창출 컨셉에 맞춰, 연세대 앞과 여의도 증권가 를 돌며, 일자리 창출과 등록금 문제 해결 등을 공약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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