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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1-26-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오늘 전해드린 소식 중에는 평양에 미국 외교관이 상주한다는 소식이 가장 눈길을 끄는데,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최)네, 미 국무부의 한 외교관이 현재 평양에 상주하면서 미국과 북한간에 연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국의 조선일보가 보도했습니다.이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의 한 외교관이 이달초부터 평양의 고려 호텔에 머무르면서 국제전화로 연락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또 이 신문은 또 이 것을 미국의 ‘임시 사무소’라고 표현하고 차후에 이를 연락사무소로 승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엠시)보도대로라면 ‘미-북 임시 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는 얘기인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최)요즘 서울에서 유행하는 표현을 빌자면 이 신문이 좀 ‘오버’ 한 것 같습니다. 흥분해서 보도가 앞서 나갔다는 얘기입니다. 평양의 고려호텔에 미국의 외교관이 1명 머무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외교관의 임무는 현재 진행중인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작업에 따른 연락 업무에 국한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북한당국은 영변에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워싱턴과 연락을 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할 수없이 외교관을 1명 고려호텔에 상주 시키면서 국제전화로 워싱턴과 연락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을 무슨 ‘임시 연락 사무소’라고 보도하는 것은 사실도 아니고 상식 밖의 일이라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주한미국 대사관측도 이 보도와 관련해 ‘미-북 관계 정상화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북 연락사무소는 북한이 성실하게 핵신고를 하고, 내년에 핵 폐기가 진행될 때 비로서 검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결국 모든 문제가 순리대로 풀려가려면 북한이 핵 신고를 성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최기자, 혹시 북한의 핵신고 마감 시한이 지난 것 아닌가요?

최)네, 북한의 핵 신고 시한은 올 연말까지니까, 아직 마감은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초 북한이 1차 핵신고를 20일 전후로 할 것이라는 예상과 언급이 많았었는데, 아직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엠시)북한과 미국이 혹시 핵신고 범위를 둘러싸고 막후에서 옥신각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최)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일본의 교도 통신에따르면 미국은 앞서 중국 선양에서 열린 실무회의에서 북한에 예상 핵신고 목록을 제시했다고 합니다.그러니까, 북한이 제출해야 할 핵신고 목록에 ‘이러이러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사전에 주문서를 보낸 것이지요.그런데 북한은 몇가지 점에서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하나는 기존에 만들어놓은 핵무기와 그 소재 그리고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에 대해서는 ‘신고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신고하겠다는 것은 영변에 핵시설과 플루토늄에 국한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엠시)만일 북한이 핵무기같은 중요한 핵 프로그램은 빼놓고 플루토늄만 신고하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최)그렇게 되면 상황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집니다. 미국과 북한은 2.13 합의를 통해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신고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여기에서 핵 프로그램은 핵시설, 핵물질, 핵무기,농축 우라늄, 핵확산 등 5가지 분야입니다.그런데 북한이 이5가지 중에서 한 부분인 플루토늄만 신고한다면 워싱턴에서는 ‘북한을 역시 믿을 수 없다’는 소리가 당장 나올 것입니다. 또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면 북한이 바라는 테러지원국 해제도 힘들어 질 것으로 워싱턴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이번에는 좀 우울한 소식이군요.북한에서 공개 처형이 다시 빈번하고 있다면서요. 북한말로 공개 처형은 ‘군중투쟁’이라고 하던데, 북한당국이 한동안 뜸하던 군중투쟁을 다시 하고 있는 것입니까?

최)네,한국의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이 밝힌 내용인데요. 이 단체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 회의에서 지난달 평안남도 순천에서 15만명의 주민을 모아놓고 범죄인 1명에게 총알 90발을 쏘아 공개처형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개처형이 빈발하는 것은 북한사회의 균열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엠시)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도대체 북한 주민이 어떤 죄를 지었길래 공개 처형을 할까 하는 것입니다.

최)북한당국은 외화벌이 사업을 하다가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나 당의 방침을 어긴 주민들을 공개처형하고 있다고 좋은 벗들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공개 처형하는 장면이 공개됐는데요. 당시 북한 당국은 옥수수-강냉이 10kg을 훔친 혐의로 21살난 여자를 공개 처형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엠시)2007년 11월26일, 오늘은 북한에서 기독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결성된 지 꼭 6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북한 땅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간 곳 없고 배고픈 주민들을 총살하는 총소리만 무성할 뿐입니다. 북한 당국이 하루빨리 ‘이웃사랑’의 참 뜻을 깨닳기를 바랍니다.

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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