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11-9-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엠시)북한이 미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북한의 화물선-무역짐배-대홍단호를 구조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군요. 북한이 이렇게 미국에 대해 사의를 표한 것은 드문일 아닙니까?

최)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8일 미 해군이 대홍단호를 구조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이번일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조-미 간 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날 대홍단호 사건과 관련해 상보를 발표하고 “우리는 미국이 우리 선원들에게 방조를 제공하여준데 대해 고맙게 여기고 있고 이번 사건은 테러와의 투쟁에서 조-미협력의 상징”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테러를 반대하는 투쟁에서 국제적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9월에도 미국이 북한의 수해 복구를 지원한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바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미국은 북한의 감사표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최)미국은 북한이 감사를 표하자 다소 어리둥절해 하면서 ‘ 북한이 우리에게 감사를 다 표했다니, 왠일인가’하는 분위기 입니다.뉴욕 타임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에 감사 카드를 보냈다”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AP통신도 이는 북한 핵문제 진전에 따른 양국간 우호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도 “최근 이 문제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부상과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엠시)북한은 나름대로 감사를 표하면서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려는 것 같은데, 평양의 이런 메시지가 워싱턴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그동안 노동신문같은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지난 50년간 미국에 대해 ‘철천지 원수’라고 비난을 퍼부어 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갑자기 ‘감사하다’라고 얘기를 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좀 얼떨떨해 지는 것이지요.

또다른 것은 미-북간에 교류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남북간에는 현재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도 한 해 10만명이 오갑니다. 그 때문에 서울과 평양간에는 불신의 벽이 많이 낮아 졌습니다. 그러나 미-북간에는 한해 기껏해야 한 천명 오갈까요. 인적교류가 너무 부족합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좀더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같은 분들이 북한이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돌려주면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엠시)미국을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이 곧 10여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면요? 요즘 날씨도 추워서 야외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힘들텐데, 인권단체들이 이렇게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앞서 조은정 기자가 보도해드린 내용입니다만, 인권단체들이 중국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 땅을 떠도는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당국은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들은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여, 탈북자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키고 베이징 당국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가하려는 것입니다.

엠시)중국 당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를 한층 더 탄압하고 있다면 걱정인데요, 중국이 요즘 어떻게 탈북자를 억압하는 지 소개해 주시죠.

최)네, 한국의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최근 베이징 외곽에서 탈북자 65명을 체포해 연행해갔다고 합니다.또 북한과 접경지대인 길림성등에서도 탈북자를 탄압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엠시)앞서 뉴스 파노라마 1부에서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해온 홍정길 목사와 북한의 통계와 관련된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그 소식중에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남북한의 인종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대목이 눈이 번쩍 띄이든데,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전해 주십시오.

최)아시다시피 북한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고난의 행군이다 뭐다 해서 10년이상 식량난을 겪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어왔습니다.

반면 한국은 지난 50년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해, 일종의 영양 과잉 상태에 있어왔습니다. 한마디로 북한은 영영실조 상태가, 그리고 한국은 영영 과잉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것입니다. 그래서 남북한 사람들은 같은 한민족 후손이면서도, 신장이나, 체중,수명등에서 큰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서울 연세대학교의 연세대학교 정우진 교수가 조사한 바에따르면 북한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5cm인데 한국은 173cm로 7cm이상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격적인 얘기가 아닐 수없습니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이 대홍단호를 구조한 미국에 감사를 표한 것은 반갑고도 반가운 일입니다. 북한당국의 이번 감사 표시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간에 놓여있는 불신의 벽이 녹아 내리기를 바랍니다.

XS
SM
MD
LG